큐리얼 도입, ‘궁여지책’이어서는 안 된다

큐리얼 도입, ‘궁여지책’이어서는 안 된다

  • 철강
  • 승인 2014.07.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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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옥승욱 swo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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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산업이 외적으로는 공급 과잉, 내적으로는 수입 증가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공급 과잉은 수년간 계속돼 일정 부분 내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입 증가는 최근 급속도로 진행돼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경주 마우나 리조트 강당 붕괴 사고를 들 수 있다. 이 사건은 건설현장 일각에서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원산지 표시 위반, 품질검사 성적서 위조 등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철강재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철강협회가 지난 7월 22일 철강재 품질 검사 증명서 위조방지를 위한 큐리얼 시스템 시연회를 갖고 수입재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내수 대비 수입 비중이 40%를 넘어서자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본지는 2012년부터 부적합 철강재 사용 증가를 예상해 ‘정품 철강재를 사용합시다’란 캠페인을 하고 있다.
협회와도 정품 철강재 사용을 위한 몇 가지 사업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결과물은 없었다. 그간 협회 입장에서는 회원사들 간 이견이 있어 직접적으로 수입재 방어에 나서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철강협회의 큐리얼 시스템 도입, 비상대책반 가동이 시기적으로 조금 늦었지만 칭찬받아 마땅한 이유다.
큐리얼 시스템 도입은 현재 초기단계라 포스코, 현대제철 외에 진행되는 업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 곧 국내 철강업체 모두가 참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문제는 시스템 도입이 아니다. 국내 철강인들 모두가 이 시스템에 대해 잘 인지하고 사용할 때 비로소 그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큐리얼에 무지한 철강인들에게 제대로 알려 모두가 편하게 사용하게 하는 일이 철강협회가 해야할 남은 과제다.

  국내 철강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철강협회의 큐리얼 시스템 도입이 시험 성적 증명서 위조만을 막는 ‘궁여지책’이 아닌 부적합 철강재 사용 근절에 앞장서는 ‘추신지비’가 되기를 바란다.
 
*추신지비(抽薪止沸): 솥 밑에 타고 있는 장작을 빼내서 끓고 있는 것을 멈추게 한다. 일을 근본적으로 해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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