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계열사 사업조정 차원에서 3건의 합병작업을 단행했다. 이는 지배구조 개편 차원의 작업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현대위아의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 흡수합병, 현대오토에버의 현대씨엔아이 흡수합병, 현대건설의 현대건설 인재개발원 흡수합병 등 3건의 회사합병 사실을 공시했다.
이들은 모두 사업조정에 해당한다. 연관 중복사업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대위아의 합병 역시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금속소재와 기초 가공분야의 역량을 높여 궁극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파워트레인 완제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가 파워트레인 기초부품의 소재와 가공 프로세스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3개사는 이미 경남 창원에 사업장을 두고 한 회사처럼 운영되어 왔다. 3개사의 대표이사도 윤준모 사장 1명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합병으로 제조, 가공, 조립 단계를 아우르는 수직생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현대건설의 SI 업체 현대씨엔아이의 합병 역시 그룹내 사업조정 차원의 예견된 수순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내 중복된 SI회사를 통합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현대씨엔아이가 보유한 통합관제, 빌딩자동화 등 건설관련 정보기술을 융합해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