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순수 국내 기술의 집합체, 친환경 열연공장을 가다

(르포) 순수 국내 기술의 집합체, 친환경 열연공장을 가다

  • 철강
  • 승인 2014.10.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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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남 광양=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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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절감, 환한 공장 테마
포스코 패밀리사가 핵심설비 등 모든 공정 맡아
4열연공장 가동 후 국내 열연시장 수급 영향 ‘미미’

  10월말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포스코(회장 권오준) 광양 4열연공장이 최근 담금질을 끝내고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준공식 전이지만 이미 정상가동 중인 4열연공장은 다른 열연공장과 마찬가지로 쉴 새 없이 열연강판(HR) 뽑아내고 있었다.

  포스코 광양 4열연공장은 그야말로 순수 국내 기술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설비다. 포스코는 그동안 해외 전문 업체에 의존하던 전로·연주기·압연기 등 핵심설비를 비롯해 자체 기술력으로 제선-제강-연주-열간압연에 이르는 전체 공정을 자력으로 개발한 기술과 설비를 적용했다.

  대표적으로 새로운 연주기술인 PosHARP(POSCO Heavy strAnd Reduction Process) 개발로 검증된 설비 및 제어시스템은 광양4열연 연주기의 경압하 설비 및 제어시스템을 자력 엔지니어링으로 설계, 제작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기술의 대외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투자비를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포스코 플랜텍, 포스코ICT 등 포스코 계열사들을 통해 열간압연기 등 모든 설비들의 핵심공정을 자체 개발했다.

  모든 공정을 패밀리사에서 도맡아 하면서 기존 고로들의 턴키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 기술을 확보하고 진정한 열연기술 완성을 실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허종욱 4열연 공장장(왼쪽)이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절감, 환한 공장

  포스코 광양 4열연공장은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들어진 특징도 있지만 친환경, 에너지절감, 환한 공장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4열연공장에서 대표적인 신기술은 바로 가열로에 적용하고 있는 스팀(Steam)을 이용한 기술이다. Evaporating Cooling System으로 불리는 스팀 생산 기술은 시간당 최소 23.4㎥의 스팀을 생산할 수 있다.

  이중 1/3 정도를 자체적으로 쓰고 나머지는 다른 공장 등에 사용하거나 판매를 하는데 톤당 3만원 수준에 판매되기 때문에 원가절감에 획기적인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고로 방식에 사용되는 물의 경우 톤당 1,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0배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최종 제품인 열연강판 기준으로 톤당 2,000~2,500원의 원가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간 60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열연공장과 또 다른 점은 바로 ‘환한 공장’이라는 테마다. 환한 공장이라고 자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존 열연공장들이 갖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어둡고 침침한 이미지라는 점인데 4열연공장은 낮에는 별다른 조명 없이도 모든 조업을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만큼 환하다.

  빛이 공장 구석구석 모든 곳에 비취도록 설계돼 있어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의 칙칙한 열연공장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이밖에 열연강판 운반을 위한 Conveyor 신기술(Pallet Type)도 도입돼 기존 사이클 타임(Cycle Time) 제약을 완화하는데 성공했다.

  

▲ 4열연공장에서 생산된 슬래브가 압연공정을 거치고 있다.
 

  ▲4열연 가동, 국내 열연 수급 ‘이상 無’

  포스코 광양 4열연공장의 주된 임무는 바로 베트남, 인도 등 해외법인에 자동차용강판 소재를 원활히 공급하는 것이다.

  4열연공장의 생산능력은 슬래브 기준으로 350만톤이고 열연코일 기준으로는 고급강 생산 등을 고려해 330만톤 수준이다. 열연코일 규격은 두께 1.2~22mm, 폭 700~1,950m까지 생산 가능하며 코일 단중은 최대 35톤이다.

  4열연공장에서 국내에 판매하는 양은 연간 약 20만톤 수준으로 계획돼 있다. 이마저도 3열연공장 등 기존 공장이 대수리 등에 들어갔을 때 고급강과 부하강의 공급이 끊이지 않고 냉연 고객사 등에 원활히 공급되기 위한 것이다.

  약 1/3은 자가 수급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해외법인과 고급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동서남아시아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국내에 판매되는 양은 330만톤 기준 20만톤 수준으로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4열연공장 관계자는 “국내 냉연 고객사 등과 동반성장 추진 차원에서 일부 3열연공장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대부분 해외법인 공급과 수출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극히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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