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강관 용접 부실 탓에 사고로 이어져

판교 환풍구, 강관 용접 부실 탓에 사고로 이어져

  • 철강
  • 승인 2014.10.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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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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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척강관 3본, 부실한 용접으로 이어

  최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가운데 부실한 강관 용접이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사고는 직사각형 형태인 환풍구를 세로로 지탱하고 있는 2개의 부재(받침대) 중 좌측 부재가 꺾이고 이와 맞닿아 있던 가로 부재 용접부(좌측 1/3 지점)가 끊어지면서 붕괴돼 발생했다"며 "전체적인 감정결과 용접불량, 앵커볼트 미고정 등 부실하게 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환풍구는 세로 부재(3.7m) 2개 위를 가로(6.1m) 부재 1개가 지나는 직사각형 형태로, 덮개 13개가 그 위에 얹혀져 있는 구조로 시공됐다.

  부재는 콘크리트 구조물 벽면에 마치 창살처럼 고정돼 있고, 콘크리트 위쪽 직사각형 테두리로는 철제 L자형 테두리받침대(앵커)가 결합돼 있어 덮개를 지탱하도록 돼 있다.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 지점은 받침대인 부재 3개의 접합부, 부재와 콘크리트 구조물 연결부,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제 L자형 테두리받침대 연결부 등으로 볼 수 있다.

  부재의 경우 3개 중 세로 2개는 해당 크기에 들어맞는 강관으로 시공됐지만 가로 부재는 단척 강관 3개를 용접으로 이어붙인 형태였다. 이로 인해 가로 부재는 좌측 1/3 지점 용접부가 아예 떨어져 나갔고, 좌측 세로 부재는 휘어져 꺾이면서 덮개 9개가 붕괴돼 4개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부재 3개가 맞닿는 부분도 대강 용접돼 고정된 상태였다.

  경찰은 일체형 강관을 쓰지 않고 단척 강관을 용접해 이어붙인 것이 규정에 어긋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관업계 관계자는 “용접불량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소홀히 한 것은 책임이 크다”며 “최근 무용접 신제품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안전사고와 연관성이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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