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 이유 있듯이 오를 이유도 있다
실망스러운 지표로 모든 비철금속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니켈은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반면, 전기동은 그나마 낮은 하락폭을 보였다. 전일 대비 1.09% 하락한 $6,607을 기록했다.
일단 전일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었다. 전일 발표된 산업 생산 등 지표 결과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중국 10월 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지만, 예상치 8.0%를 밑돌았다. 소매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했지만, 예상치를 밑돌았다. 거기에 고정자산투자도 이전 대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전일 발표된 미국지표마저 실망스러웠다.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가 전주 대비 1만2천명 증가한 29만명을 기록했다. 또, 9월 구인광고도 전월 대비 감소한 473만개를 기록하며 예상치 480만개를 밑돌았다. 물론, 시장은 현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 증가를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장기간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중국이 문제인 건 사실이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실망스런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시장은 흔들렸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전기동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안 그래도 공급차질 우려가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발 악재에 시장이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려만큼 수급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만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과잉 아닌 부족이다. 시장은 전기동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지만, 올해는 아닌 것 같다. 우려와 달리 현재 중국 내 전기동 수급은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최근 발표된 중국의 정련구리 수입도 급증했다. 거기에 보세창고에 전기동 재고도 감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0만톤 이었던 재고가 15만톤 가까이 감소한 65만톤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와 같은 수요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 전략비축국(SRB)이다.
이미 몇 차례 언론에서 언급했듯이 전략비축국이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총 70만톤의 전기동을 비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당장 그 많은 물량을 수입한다는 말은 아니다. 장기간에 걸쳐 중국 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중국 내 전력망 구축 사업과 인프라 프로젝트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현재 중국 내 수급은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현재 중국 내 전기동은 공급 부족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건 중국의 전략비축국은 과거 두 가지 조건이 충족할 때 비축을 나섰다는 점이다. 첫째로 가격이 저점에 있다고 여겨질 때, 둘째로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구매에 나섰다. 물론 매번 그렇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전후 상황을 놓고 볼 때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실제로 가격은 강한 지지선의 지지를 받고 있다. 몇 차례 밀려도 가격은 항상 그 위에 올라왔다. 그리고 현재도 그 위에서 머물고 있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511~6790
귀금속
귀금속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유가 급락과 미국의 고용 시장 전망 개선으로 안전 자산으로서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초반 상승 폭을 반납하고 소폭 하락했다. 금 상장지수펀드로부터의 계속되는 자금 유출은 금이 추가 하락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뉴욕장 후반 금 현물은 전일 대비 0.1% 내린 온스당 1,159.59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2.4달러 상승한 1,16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이후 대규모 매도세로 금값은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인 온스당 1,18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주에는 4년 반 저점인 온스당 1,131.85달러까지 하락했다. 금은 이후 쇼트커버링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2일 현재 722.67톤으로 전일 대비 1.8톤 감소했다. 이 펀드의 금 보유고는 7 거래일 연속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