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고정자산투자, 美·日보다 많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대비 고정자산 투자가 미국이나 일본, 스위스보다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충분한 투자에도 생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영리한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12월 29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자본스톡 확정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정자산은 2012년 말 기준 4,756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배를 기록했다.
고정자산은 건물, 토지 등 기업이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영업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운용하는 ▲설비자산 ▲건설자산 ▲지식재산 등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고정자산 비중은 1970년 1.3배에 그쳤으나 2000년 2.7배, 2005년 2.9배, 2006년 3배를 거쳐 2012년 3.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 평균인 3.5배와 동일한 것으로, 영국이나 프랑스보다는 낮지만 미국이나 독일, 핀란드, 일본,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식재산 생산물(IPPS)도 연구개발 급증에 힘입어 1970년 GDP의 2.0% 수준에서 2012년 18.3%(25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연구개발 지출 비중은 2012년 기준 4%로 세계 1위였고, 지출 규모도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조태형 한국은행 국민B/S팀장은 “중후장대한 분야의 투자는 충분하니 방향을 바꿔야 한다”면서 “생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쪽으로 영리하게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