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재고 증가, 추가 하락 이슈
해가 바뀌어도 달라진 건 없었다. 전기동은 지난 2일에도 하락 마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54% 하락한 $6,250.25에 마감했다.
이유는 같다. 계속되는 미국 달러 강세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물론, 상황은 이전보다 나빠졌다. 달러는 ECB의 양적완화 강화 가능성에 강세를 보였고, 중국은 제조업 경기가 약화되면서 우려감이 심화됐다.
거기에 투기적 포지션까지 줄고 있다. 주목해야 할 건 투기적 매수보다 매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매도 감소 확대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일 수 있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단, 매수/매도 모두 감소한 가운데 매도가 더 감소했다고 해서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순 없다.
오히려 헤지펀드들의 리밸런싱(Rebalancing)으로 투기적 포지션이 빠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도 쪽으로 더 쏠려있던 투기적 포지션이 더 많이 빠지면서 나타난 현상일 것 같다.
상해 전기동 가격이 빠지는 가운데, 상해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볼 때 가격이 빠지고 재고가 증가하는 건 수요 둔화로 인식된다. 또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과 재고만 놓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단, 가격은 여전히 저점 위에 있고, 재고 증가를 무조건 수요 둔화로 볼 수도 없다. 이는 런던-상해 간 차익 거래 기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148~6,511
귀금속
귀금속은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제조업 데이터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영향을 상쇄해준 데 힘입어 1개월 저점으로부터 반등했다. 그러나 금은 주간으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뉴욕장 후반 금 현물은 전일 대비 0.2% 오른 온스당 1,183.76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0.9% 후퇴, 3주 연속 하락했다. 금은 2013년 연간 28% 급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약 2%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2월물은 온스당 0.2% 전진한 1186.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기대를 밑도는 미국의 제조업 데이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모든 성장 둔화는 귀금속에 긍정적이다. 금은 강한 달러에도 계속 강세 신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0.25% 줄어든 709.02톤으로 6년 최소치를 경신했다. SPDR의 지난해 연간 금 보유고 감소 폭은 140톤으로 2013년의 460톤을 크게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