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게 되면 환율 급변이 우려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 권태신)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다변화와 한국의 정책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최근 선진국들이 상반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환율수준보다 예상치 못한 급격한 환율변동이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원화 가치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미국주식시장 상황과 미국의 금리정책을 꼽았다.
연구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14년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변동성의 55%가 빅스지수(VIX)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국·일본·캐나다 등 선진국 통화의 달러 환율변동성에 빅스지수가 미치는 영향도는 36%로 나타났다. 한편 1990년대의 빅스지수의 영향도는 13%에 불과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정책이 원-달러 환율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2000년 이후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선진국 통화의 환율변동성에는 미국 금리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경연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제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환보유고관리와 기준금리 조정 기능 강화를 제시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간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외환보유고 증가율이 1%P 증가하면 원-달러 변동성이 0.16%P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차가 1%P 벌어지면, 원-달러 변동성이 0.36%P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