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수주 실적 개선 전망…미개척국가 집중 공략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전략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진출국가 확대 및 공종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해외시장은 사업 리스크가 상당히 높지만 국내 시장만으로 수익 개선이 어려워 해외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건설사들은 대부분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수립되지 않았지만 해외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우 해외 수주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과거 실적과 건수, 크기 위주의 저가 수주 경쟁에 매달리던 해외 수주 사업에서 탈피해 덩치가 작더라도 고수익이 보장되는 효율적인 사업장에서의 해외 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이 2013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도 최치훈 사장이 덩치가 작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만을 수주할 것을 강력하게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시장 먹거리도 다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베네수엘라가 재정위기를 맞으며 유가가 크게 떨어졌고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 불안과 중동 지역에서 IS 반군의 활동이 거세지는 등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시장이던 중동 해외 수주 물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이 나라 살림이 어려워지면 예전과 같이 대규모의 사회간접사업을 발주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로서는 미개척지인 블루 오션 지역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해외 수주의 절반 수준인 313억달러가 중동 지역 수주 물량이라서 건설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애를 먹었다. 건설사들이 2015년 신흥 먹거리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곳은 남미와 아프리카다.
2014년 중남미 지역 수주액은 67억 3,077만 달러로 2013년 남미 수주액 33억 2,718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 수주액 역시 2013년 10억 8,291만 달러에서 2014년 수주액은 21억 9,444만 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와 함께 당분간 저유가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건설사들은 올 한해 아프리카, 남미 등 그 동안 진출이 비교적 더디면서 상대적으로 중동 지역에 비해 외부 환경이 안정적인 시장에 해외 사업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