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면,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유가만큼은 아니지만, 전기동도 힘들다. 계속된 하락으로 저지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크게 나빠졌다기 보다는 대외적인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보는 게 맞다.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16% 하락한 $6,32에 마감했다.
이유도 그대로다. 유가 급락과 미국 달러 강세다. 그리고 매번 그랬듯이 중국도 있다. 유가 빼고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래도 아직은 버틸 만하다. 유가보다는 하락 폭도 제한적이고 지지선도 있다. 물론, 이런 추세로 계속 빠진다면 다시 올라오는 것도 힘들겠지만.
일단 단기 일일 일목균형표로 보면 전기동에는 저항선만 있을 뿐 지지선은 없다. 반면, 멀리 분기 기준으로 보면 지지선은 있다. 물론, 지지선이 너무 멀리 있어 계속 밀리면 다시 올라오는 것조차 힘들다. 가장 좋은 건 $6,000 선 위에서 하락을 멈추는 것이다.
결국, 밀면 밀린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갑자기 개선되면 모를까 현 상황에서 상승 재료는 찾기 힘들다. 기대할 수 있는 건 중국뿐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중국 소식은 상승보단 하락을 자극했다. 중국 정부가 일부 구리 제품의 수출세 환불 제도를 새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수출세 환불로 중국의 일부 구리 제품 수출이 최대 10배 증가해 올해 구리시장의 공급 과잉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뚜겅은 열어봐야 한다. 말 그대로 가격이 크게 빠졌기 때문에 차익 거래 기회도 늘었기 때문이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148~6,511
귀금속
귀금속은 안전 자산 선호로 상승했다. 유가 하락 및 그리스 우려로 증시 약세가 지속된 데 대한 반작용으로 1% 넘게 오르며 3주 최고 수준으로 전진한 것이다.
금 현물은 뉴욕장 후반 전일 대비 1.1% 오른 온스당 1,216.45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앞서 온스당 1,222.40달러까지 전진, 12월 15일 이후 최고가를 나타냈다. 금은 전 거래일에도 1.3% 상승.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2월물은 1.3% 상승한 온스당 1,219.40달러에 마감됐다. 유로로 가격을 매긴 금값은 이날 온스당 1,024.21 유로까지 전진해 2013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유가가 전일 5%나 하락한 데 이어 이날 다시 5년 반 신저점으로 후퇴하면서 투자 심리는 타격을 받았다. 25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2,000선 아래로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