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째 하락중, 국제유가 전월대비 22% 하락
유가 급락 여파로 생산자물가가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락세가 이어지며 석유 및 화학제품 중심으로 5개월째 하락세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23으로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이는 5개월 연속 내림세로 지난 2010년 12월(102.71)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생산 물건을 도매상에 판매하는 단계에서 산출한 물가 지수로 생산자가 물건을 만드는 비용이 얼마나 올랐는가를 보여준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대체로 선행하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9%로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12월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원·달러 환율이 12월 평균 1104.33원으로 전월보다 0.8% 상승했지만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평균 배럴당 60.23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21.9%나 떨어졌다.
유가 하락으로 지수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공산품 가격이 1.6% 하락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12.4% 급락했고 유가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화학제품도 3.1% 내려갔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채소와 과실 가격 상승으로 전월보다 2.6% 올랐다. 또 전력, 가스 및 수도 가격은 전월대비 0.1% 하락했으며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이밖에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공급되는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4%, 전년동월대비 3.2% 하락했다.
한국은행 측은 "유가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과 간접적 영향을 받는 화학제품 두 품목이 지난달 생산자물가 하락의 거의 대부분 야기했다"며 "국제유가의 영향이 워낙 커서 앞으로의 생산자 물가 추세도 유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