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면 겨울이 오는 줄 알아야지?

낙엽이 지면 겨울이 오는 줄 알아야지?

  • 철강
  • 승인 2015.01.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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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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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종헌 기자
  1998~1999년 IMF를 계기로 그 잘 나가던 굴지의 철강 대기업들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부도 도미노 속에 이합집산(離合集散) 되는 과정을 겪었다.

   2008~2009년 미국발 리먼 사태를 계기로 잘나가던 부산·경남지역 많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정리됐다. 최근 국내 특수강업계도 이런 저런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던저져 있다.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 현대제철의 당진 특수강공장 건설 박차, 중국산의 끊임없는 편법 수입 등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올 한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다퉈 경쟁적인 투자가 만들어 낸 결과로 넘쳐나는 공급물량을 앞으로 어찌해야 할 지 걱정스럽다. 특수강시장은 앞으로 더욱 혼탁한 양상 속에 치열한 경쟁구도로 갈 것이 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수입품은 보론(B) 첨가 강 대신 미량의 크로뮴(Cr)이나 타이타늄(Ti) 첨가 강으로 대체해 내수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 개별기업 입장에서는 덩치를 키워야 규모의 생산에 의한 원가경쟁력도 생기고 금융권에서 자금도 지원 받을 수 있다.
특수강업계 취재를 다니다 보면 이러 저런 많은 얘기를 듣는다. 삼미특수강 부도 시 삼미가 포스코그룹에 자산인수 방식에 의해 인수 당할 때 종업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약 1,0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 15일부로 세아베스틸에 인수 당하는 포스코특수강 차·부장급 31명이 개별면담을 통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바람이 부니까 임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다. 코드가 잘 맞지 않는 대리점들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비유되고 있다.
철강업계 한 인사는 “낙엽이 지면 겨울이 오는 줄 알아야지 낙엽 더러 너 왜 빨리 떨어졌느냐, 왜 늦게 떨어졌느냐 얘기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주인의 의중이 중요한 것이지 다른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잘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리 없이 숨죽이면서 슬며시 사라지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아 왠지 연초부터 씁쓸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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