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흥시장서 점유율 하락

현대기아차, 신흥시장서 점유율 하락

  • 수요산업
  • 승인 2015.02.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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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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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외, 1월 판매 실적 부진

  현대기아차가 미국 등 선진시장에 이어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각각 10만3,319대와 5만6,13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3%와 6.4%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는 197만8,000대로 작년 1월보다 13.5% 증가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1월 중국시장 점유율이 2010년 이후 월 단위로는 최저 수준인 8.1%로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근 실시 등으로 작년 1월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기저 효과로 인해 올해 1월 판매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평균 판매량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중국 현지 업체들이 가격경쟁력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누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지 업체와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신형 i20(9,541대)를 포함해 총 3만4,780대를 팔았다. 작년 1월보다는 4.1% 증가했지만, 인도 자동차 시장 평균 판매 증가율(5.8%)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점유율은 15.2%를 기록했다. 인도 현지 업체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업계 2위를 유지했지만, 현대차의 인도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7.3%에서 11월 16.8%, 12월 15.6%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시장점유율이 줄어들고 있긴 마찬가지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경기침체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선전했다.
현대차는 1월에 1만2,70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나 증가했고, 기아차도 1만1,346대로 1% 늘었다. 이는 러시아 산업 수요가 26% 급감한 가운데 나온 수치다.

  닛산(-18%), 르노(-32%), 도요타(-14%), 폴크스바겐(-28%) 등 대부분 업체의 판매량도 두 자릿수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루블화 하락에 따라 지난달부터 러시아로 수출하는 다른 차종의 물량을 줄이고 있어 2∼3월부터는 판매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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