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강국 변화, 대비해야"

"中, 제조업 강국 변화, 대비해야"

  • 일반경제
  • 승인 2015.04.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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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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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對중 경쟁우위 변화 면밀히 살펴야

  중국 제조업이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와 중국 간 경쟁우위 변화를 면밀히 살피면서 산업별 경쟁우위 강화와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중국 제조업 위기와 변화 방향에 대해 다뤘다.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에서는 자국 제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연초의 기업 연쇄 도산과 외자철수 사태가 남긴 후유증이다. 문제는 임금 상승과 설비 과잉인데, 이는 지난 30여 년간 유지된 노동 및 자본 집약적 성장 모델에서 배태된 것”이라면서 “중국 정치권이나 학계에서는 어느덧 ‘샌드위치론’까지 회자되고 있다. 고(高) 기술 제품에선 미국, 일본, 한국에 밀리고, 저(低) 기술 영역에선 인도, 베트남 같은 후발국에 쫓기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오늘날 중국 제조업 상황은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이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서너 차례씩 거쳤던 제조업 전환기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보고서는 미국, 일본, 한국은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산업의 생산능력을 줄이고 전도가 불투명한 신생산업의 생산능력을 늘리는 과정을 통해 제조업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반면에 중국은 산업 구조상 이렇다 할 변화 없이 장기간 호시절을 보내다 보니 여러 문제가 누적돼 풀어야 할 과제의 무게가 과거 한국이나 일본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은 전통적인 비교우위 부문에서 임금 경쟁력이 약해졌지만, 종합적인 제조 경쟁력 면에서 여전히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진정한 제조 강국 진입을 위한 청사진을 완성 중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지난 3년간 제조 강국 진입 전략을 구상해왔다. 가장 먼저 장기 비전을 설정했는데, 앞으로 10년(2015~2025년) 안에 세계 제조업 ‘2부 리그’에 들어가고, 그다음 10년(2025~2035년)엔 ‘1부 리그’에 진입한 뒤, 신중국 수립 100주년(2049년)을 앞둔 세 번째 10년 기간(2035~2045년)에 1부 리그의 선두로 발돋움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3단계 제조 강국 이행 전략의 첫 단계에 대한 로드맵이 올 3월 말 ‘중국 제조 2025’라는 이름으로 정리됐으며,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3월 양회에서 ‘중국 제조 2025’와 ‘인터넷+’ 전략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입을 빌려 처음 공개됐고, 수년간 공을 들인 일대일로(一带一路) 구상이 구체화됐다. 보고서는 이어 “국유기업 개혁 방 안도 이르면 올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중국 산업 구조조정과 제조업 업그레이드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한 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은 일본과 한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세 번째로 제조업 강자 진입을 노리는 중국은 한국 이상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일본보다 더 거칠게 도전해 제조업 경쟁 구도 변화의 강력한 변수가 될 것”이고 피력했다.

  한편, 중국의 도전이 한국 기업들에 주는 의미로 보고서는 ▲스마트 가전, 모바일인터넷, 바이오, 대체에너지, 신소재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주도권 다툼 가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의 무수한 중국 기업과의 경쟁 등을 들었다.

  특히, 이철용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들의 역량은 각 산업의 밸류 체인 전반으로 확장돼 나갈 것이다. 세트(완제품 조립) 역량은 물론이고 부품 소재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투박하지만 계획된 행보는 중국과 매우 넓은 범위에서 협력과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전략 선택의 폭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제조업 강국 진입과 관련한 우리의 대응 방식으로 보고서는 “우리와 중국 간 경쟁우위의 변화를 미리 내다보면서 경쟁과 협력 영역을 재조정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금 우리가 경쟁우위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수 있는 영역에서 중국의 도전을 강력히 뿌리치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금 당장 경쟁우위가 있더라도 중국의 잠재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경우 당해내기 어려운 부분에서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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