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1일 포스코 비자금 조성에 가담한 혐의(횡령 및 배임)로 박재천 코스틸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5~2012년 포스코와 거래하면서 납품 가격이나 거래량을 조작하는 방법 등으로 회삿 돈 2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포스코와의 여재(餘在) 슬래브(slab) 거래 과정에서 비리 행위가 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코스틸 계열 대부업체 미다스캐피탈을 세워 비자금 조달·세탁 통로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미다스캐피탈은 박 회장이 코스틸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3개월만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전 정권 주요 인사들의 비리가 얽힌 미래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돈을 빌린 뒤 돌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포스코 고위 관계자에게 상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에게도 비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