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 없다
멈춘 걸까? 조정일까? 상승세를 이어가던 가격은 방향을 틀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물론, 하락 폭은 크게 신경 쓸 수준은 아니다. 여전히 상승 추세 안에 있다. 다만, 하락이 계속되면 추세가 바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승을 바란다면 앞으로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일단 11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18% 하락한 $6380에 마감했다. 주목해야 할 건 전일 호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6개월래 세 번째 금리 인하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금리 인하는 당국이 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 부양책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소식이 나올 때마다 가격은 상승했다. 하지만 11일은 오히려 빠졌다. 이유는 실망감이다. 시장에서는 더 큰 선물을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지만 시장은 통화정책보다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여전히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건 실수요보단 투기적 세력이라는 점이다. 투기적 세력들의 움직임이 가격 향방을 결정한다고 본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투기적 세력들이 매수 포지션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CFTC 비상업적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증가했고, 매도는 줄었다. 결국, 수급보단 투기적 세력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수급은 아직 나쁘지 않다. 전기동 수급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중국이다. 반 가까운 생산량이 중국에서 소비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발 뉴스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국 내 수요가 우려할 만큼 나쁜 건 아니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이전 대비 좋아지고 있다. 실제 상해 재고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상해 전기동 가격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중국 전기동 수입 지표도 나쁘지 않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 수요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4월 비가공 구리 수입량은 43만톤으로 이는 전월 대비 4.9% 증가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계절적 수요로 인해 지금의 수입 증가가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전기동 예상 레인지: $6,229~6,594
귀금속
금은 달러 반등에 하락했다.
뉴욕장 후반 금 현물은 0.4% 하락한 온스당 1,183.1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금은 지난주 소폭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0.5% 떨어진 1,183달러로 마감했다.
달러는 이날 그리스 우려에 따른 유로 약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유동성 상황이 "끔찍할 정도로 급박하다"면서 앞으로 2주일 이내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협상 타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트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지난 8일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투기세력들의 금 강세 배팅은 지난주(5일 기준) 4주 만에 처음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