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를까?
예상한 그대로다. 추세는 위를 향하고 있지만, 힘은 없다. 그래도 하락은 피했다. 물론, 상승 폭은 미미했지만. 아시아장에서 상승 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는 하락을 피한 정도다. 13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06% 상승한 $6,425에 마감했다.
결과만 놓고 볼 때 전일 전기동은 하락하는 게 맞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일 발표된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들이 중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불안이 기대를 자극했다. 전일 시황에서 언급한 것처럼 좋아도 오르고 좋지 않아도 오를 상황이었다. 물론, 계속 오르긴 힘들긴 하지만. 나쁜 지표 결과로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다. 다만,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취했던 중국의 경기 부양책 규모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하면서 예상(+6.0%)을 하회했다.
올해 1월-4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12% 증가,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 기록했으며, 예상 13.5% 증가를 밑돌았다. 알다시피 고정자산 투자는 경제 성장에 매우 중요한 동력이다. 분위기만 보면 더 오를 것 같다. 여전히 추세는 위를 향하고 있고, 시기도 나쁘지 않다. 계절적 수요와 함께 중국의 부양책 얘기가 끊임없이 언급되는 것으로 볼 때 뭐가 나오긴 나올 것 같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이미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금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앞에 언급했던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더 오르기 위해서는 강한 게 필요하다. 시장 예상을 넘어선 경기 부양책이 나오든지 중국 내 수요가 지금보다 더 크게 증가하든지. 아니면 강한 저항선을 뚫고 올라가기 힘들 것 같다. 일단 뚫고 올라가야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은 확실히 상승 쪽이다.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급이 그 자리를 메우는 것 같다. 계속된 공급 차질로 공급 과잉 우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공급 과잉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지표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3월 광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중요한 건 구리 수출량이 전년 대비 34.3% 급감했다는 것이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229~6,594
귀금속
금은 미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데이터로 달러가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2%가량 급등하며 온스당 1,200달러 위로 전진했다.
미국의 4월 소매 판매는 제자리 걸음을 했고 수입 물가는 10개월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겨울철 혹한 및 유가 하락 영향으로 압박을 받으며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서도 강력한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 현물은 미국 데이터 발표 후 온스당 1,218.80달러까지 전진, 5주래 고점을 찍은 뒤 뉴욕장 후반 약 1.8% 오른 온스당 1,214.60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이날 10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기술적 매수세를 추가로 끌어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2.2% 상승한 1,218.20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