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美 금리 인하·유로 디플레이션 경계해야

우리 경제, 美 금리 인하·유로 디플레이션 경계해야

  • 일반경제
  • 승인 2015.05.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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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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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대내외 경제 충격의 산업별 파급효과 분석
국내 금리 인하보다 파급효과 커

  소규모 개방경제 성격이 강한 우리나라는 미국 금리 인하와 유로 지역 디플레이션 등 대외 충격의 국내 파급효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대내외 경제 충격의 산업별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리 인상 ▲유로 지역 디플레이션 충격 ▲국내 금리 충격 등 대내외 경제 충격에 따른 산업별 파급효과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국내 금리 인하 충격보다 미국 금리 인하와 유로 지역 디플레이션에 더욱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국가 간 무역과 자본 이동 규모 확대로 어떤 지역의 경제적인 충격도 국지적인 효과에 머물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특정 국가에서 시작된 국지적 위기도 국가 간 무역 및 금융 연결망을 통해 세계적 차원의 위기로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KIET의 연구 결과를 보면 우선, 미국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1년 동안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 실질 GDP는 0.52%, 수출은 0.74%, 수입은 0.71%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보다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비중이 줄어들었음에도 미국이 여전히 국제 금융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러한 국제 금융 시장의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증대됐기 때문이라고 KIET는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금속, 일반기계, 전기·전자, 정밀기기, 석유·화학, 운송장비 등에서 수출과 GDP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유로 지역 물가 증감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1년 동안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 GDP는 0.16%, 수출은 0.53%, 수입은 0.6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별로는 미국 금리 인상의 경우와 유사하게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업종인 금속, 일반기계, 전기·전자, 석유·화학, 운송장비, 섬유 가죽, 정밀기기 등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모든 산업 GDP는 0.13%, 수출은 0.4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즉, 동일한 크기의 미국 금리 충격의 효과보다 국내 금리 충격의 효과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수입은 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으로 0.43% 증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전자의 두 가지 대외 충격과 달리 국내 금리 충격이 모든 산업 GDP에 미치는 효과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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