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독일, 일본 단계로 제고 목표
한-중 경쟁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
중국은 최근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제조 2025는 우리의 산업 발전 방향과 거의 일치해 앞으로 21세기 제조업을 둘러싼 한-중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중국이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앞으로 30년을 3단계로 구분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우선 2015년∼2025년은 1단계로, 2025년까지 제조 강국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중국의 제조업 수준을 독일, 일본 단계로 제고해 세계 제조업 제2 강국 대열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2단계는 2025년∼2035년으로 중국 제조업 수준을 글로벌 제조 강국의 중간 수준까지 제고하고, 마지막으로 3단계는 2035년∼2049년으로 주요 산업에서 선진적인 경쟁력을 갖춰 세계 시장을 혁신적으로 선도하는 제조업 제1 강국으로 우뚝 서고자 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앞으로 성장 동력이 될 10대 산업을 선정해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10대 산업에는 차세대 정보기술, 고정밀 수치 제어 및 로봇, 항공우주장비, 해양장비 및 첨단기술선박, 선진 궤도교통설비,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설비, 농업기계장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기 등이 포함된다.
10대 산업 성장을 위해 2020년까지 R&D 및 응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2025년까지는 지식재산권 보유율 및 시장 점유율을 제고해 핵심 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이번 계획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IT와 제조업의 융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주요 제조 및 공정 과정에서 지능형 생산 시스템(IMS)을 구축할 계획이다. IT와 제조업의 융합에서 IMS는 주요한 발전 방향으로, 산-관-학 협력을 통해 지능형 제품과 스마트 설비를 개발 및 상용화할 것이다.
KIET는 보고서에서 “중국 제조 2025는 우리의 제조업 혁신 3.0에서 말하는 산업의 발전 방향과 거의 일치해 앞으로 21세기 제조업을 둘러싼 한-중 간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조 방식에서 양국 모두 IT를 활용한다는 공통점 ▲전략적 산업 육성의 유사성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보고서는 “과거 중국은 낮은 요소 비용을 기반으로 경쟁했으나,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기술 및 품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앞으로 양국의 경쟁 구도가 질적 경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고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와 중국 제조업과의 격차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융합을 통한 차별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중국은 과학기술 기반의 기초기술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우위는 앞으로 더 강화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새로운 제품 개발과 같은 산업화 기술은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차별화한 스마트 융합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재 부품을 국산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보고서는 “산업이나 품목의 차별화뿐만 아니라 품목 내의 기능이나 품질 등을 차별화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제조 방식 혁신이나 전략적 산업 육성에 필요한 장비, 소재 부품의 공급에 역점을 두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