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철강 등 일부 품목 경쟁력 저하 뚜렷
올해 들어 지속되는 수출 부진의 원인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보다는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부진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은 지난 5일 ‘수출경쟁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4대 시장에 대한 우리 수출 변화를 경쟁력 요인, 상품구성 요인, 수요 요인으로 나눠 분석해본 결과 현지 경기에 따른 수요 부진 탓이 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일본, EU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은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수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음에도 현지 수요 부진 때문에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유일하게 수출이 늘어난 미국 시장의 경우 현지 수요 부진에도 경쟁력 요인에 의한 수출 확대가 수출 증대로 이어졌다.
다만 일부 품목의 경우에는 경쟁력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수출의 경우 휴대폰, 디스플레이, 철강제품 등의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대미 수출에서도 휴대폰, 대일 수출은 철강·석유제품, EU 수출은 휴대폰· 선박 등에서 경쟁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내영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장단기 대책을 마련해 최근의 수출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한다"며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위해서는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 원가 절감, 경영합리화,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