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5일 한국거래소에서 2분기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업설명회는 경영실적 발표보다 포스코의 고강도 쇄신안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특히 그동안 미진했던 구조조정에 대한 발표가 주를 이룬 가운데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다음은 업계 내 궁금증에 대한 권오준 회장의 답변이다.
Q. 쇄신안 발표에 국내 및 해외 계열사 정리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현재까지의 구조조정 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A. 작년에 ‘혁신 포스코 1.0’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역점을 뒀다. 구조조정은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했다. 첫째 부실기업 정리하고 둘째 비핵심사업 위주로 정리하되 가능하면 운영자금을 최대한 확대하는 쪽으로 노력을 해왔다.
지난 1년 반 동안 나름대로 성과도 올렸다. 사우디에서 투자도 받아 자금확보는 올해 2.8조 확보 계획에서 3.6조 이상을 확보했다. 미진했던 부분은 부실사업에 대한 조정이다. 이 부분이 실제 진행하다보니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았다. 우선 사업을 매각하거나 정리하려다 보니 종업원들 문제가 걸렸다. 작은 회사만 해도 몇 백 명에서 큰 회사는 수천 명이 근무하고 있어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수백 명이 실직을 하게 되면 개개인의 불행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자치단체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려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또 부채 문제가 엮여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부채에 있어 금융기관과 협의하고 제1, 제2금융을 차별해 협의하다보니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현재까지 구조조정이 눈에 띄는 진전이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의 노력으로 마무리 단계 있는 것들이 있다. 연말까지 10개 정도는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혁신 포스코 2.0’은 구조조정을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계열사 반 정도를 줄이고 해외 계열사는 더 많이 정리할 계획이다. 포스코플랜텍 하나만 해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달 말까지 실사를 거치면 워크아웃에 대한 결과가 확실해진다. 종업원 문제 등 모든 부분에서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Q. 하반기 수요업계의 가격인하 압박이 심할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은? 대우조선해양 워크아웃설이 돌고 있는데 거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또 비용절감 목표를 5천억원으로 설정했는데 달성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하반기 가격협상이 진행 중이다. 인하압박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적게는 2만~3만원 수준이고 자동차와 조선쪽은 상당한 수준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원료비용 인하 요인과 원가절감 수준을 고려해 대응하겠다. 단 수익은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
대우조선해양과는 연간 40만톤 정도 거래하고 있다. 공급 비중은 50% 정도인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연간 외상 매출은 500억원 정도로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 분명한 것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포스코는 절대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이다.
그룹차원에서 연간 5천억 정도의 비용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인데 포스코가 2,800억, 그룹사 2,000~2,200억 정도를 할당했다. 올해는 5개월 정도 남았는데 2,000억 정도 달성 목표다. 경비, 인건비, 외주비 등 구체적 수치를 상정해 분담했다. 관리 가능한 비용에 있어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Q. 해외에 상공정 투자 지양하겠다는 계획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상공정 투자와 상충된다.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또 외부인사 영입 계획을 밝혔는데 CEO를 외부인사 쓸 계획인지? 주식시장에서 포스코에 가장 아쉬운 점은 지배구조 문제다. 경영체제 바꿔서 오너기업과 같은 모습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는가?
A. 해외에서 상공정 투자는 발표한 대로 적극 줄여 나갈 계획이다. 안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투자한 것은 살려야 하니 최소로 투자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파이넥스 등 코이스트로 불리는 해외투자 건은 TPB 전략 및 기술을 이용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겠다. 포스코 고유의 전략으로 누구도 없는 포스코만이 갖고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 육성시키겠다. 포스코의 고유기술을 원하는 회사가 있으면 투자를 받겠다. 일반적으로 기술 신뢰가 없어 포스코에서 투자를 해 주길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5~10% 정도 투자해서 공동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철강뿐만 아니라 제품 공정, 비철강 부문에서 갖고 있는 기술들도 마찬가지로 TPB 전략을 통해서 제휴해나가겠다.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 노하우를 만드는 것이다. 5개 회사에 기술을 팔면 5개 회사에 대한 다른 노하우를 갖출 수 있다. 이러한 노하우 관리 통해 로열티 수입, 기술지도 등을 통한 수입을 만들어 가겠다.
외부인사 영입은 CEO보다 임원급 위주로 할 계획이다. CEO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회사 문화도 알고 내용도 알아야 운영을 잘 할 수 있다. 외부 인사도 내부 경쟁에서 이겨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임원급과 부장급에서 영입을 해 경쟁을 통한 내부 역량을 키워나가겠다.
지배구조는 어떤 것이 좋으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외부 전문가들 조언도 듣겠다. 하지만 어떻게 가야할 지 아직까지 결정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이사회도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메커니즘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Q. 리튬 사업부문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를 알려 달라. 내년 초 브라질 CSP 가동되면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우려가 많다. 브라질 건 등 해외 계열사에 대한 대응방안은?
A. 리튬 사업은 현재 기초 연구부터 시작해 파일럿 단계를 지나 양산 직전에 있다. 2톤, 20톤 200톤 생산을 거쳐 기술 완성해 이제 상업화 단계 이르렀다고 본다. 데모플랜트 디자인 중이다. 10월에 끝나는 대로 설비 제작에 들어가 내년에는 시험 가동할 예정이다. 2017년에 연산 2만톤 규모로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연간 매출은 4,000억 정도 예상하고 있다. 2020년까지 연산 8만톤 생산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가격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 1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기대치는 30% 정도다. 상업화 시 어려움이 없진 않겠지만 핵심기술은 다 준비했고 현재 계산으로는 1조 매출에 3천억 정도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CSP는 다들 걱정이 많은데 포스코의 지분이 전체 20%가 안 된다. 우리가 경영하는 회사는 아니다. 발레라는 브라질 국영 광산업체가 한다. 브라질 정부가 경영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정부가 어떻게 시책을 펼치냐에 달렸다. 정부가 운영하는 만큼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 초 준공하는데 설비를 잘 만들어 좋은 품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다만 지금 철강경기가 전 세계적으로 좋지 않아 초기에는 경영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Q. 취임 이후 개선이 되지 않은 부분은 구조조정이다. 경비를 줄이고 인건비를 줄이는 등은 포스코 그룹 전체에 대한 의사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이 받아들이기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공감대 형성에 문제는 없는지?
A. 사즉생의 각오와 뼈를 깎는 아픔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이는 모든 임직원이 동참해야 한다. 경비, 월급 등에 대해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급여 삭감은 임원들만 하는 것이다. 구조조정 하게 되면 인원 감축 문제가 있는데 인위적으로 인원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기업 경영하는데 있어 인적 경쟁력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제반이나 인프라 확대는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일을 하다보면 능력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지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재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역량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또 내부소통 기회를 예전보다 강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