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저성장 지속에 소비부진 심화”

한국경제, “저성장 지속에 소비부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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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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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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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소비 부진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일 ‘소비성향 더 하락할 가능성 크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향후 장기 성장률에 대한 가계의 기대가 추가적으로 떨어져 소비성향 저하 추세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성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2인 이상 가구의 전체 평균소비성향은 2007년 76.6%에서 지난해 72.9%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는 72.3%로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소비성향 하락은 장기적인 기대성장이 낮아지면서 기대수명이 늘어나 현재의 소비를 줄이게 되기 때문이다

  고 위원은 소비자가 일생동안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총소득 규모에 맞춰 소비를 균등하게 배분할 때 효용이 가장 커진다는 생애주기 가설의 모형에 따라 현재의 소비성향을 분석했다.

  우선 최근의 저성장 지속으로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도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 위원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소비자들의 예상 기대성장률이 점진적으로 줄어들었다고 가정하면 7년에 걸쳐 소비성향이 2.9%포인트까지 하락한다”며 “특히 20대에서 소비성향 하락폭이 1.4%포인트로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커진 경제의 변동성이 미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 것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고 위원은 경제의 불확실성이나 기대수명에 따른 소비저하는 점차 진정되겠지만 가계가 기대하는 장기 성장률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소비성향의 조정이 앞으로 수년간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2%대 성장률이 올해 이후 지속된다면 기대성장률도 추가적인 하향조정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고 위원은 “내수서비스 육성이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소비성향도 제고할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관광, 헬스케어 등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있는 부문에 규제완화, 세제 지원 등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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