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넘어 선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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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경제
  • 승인 2015.09.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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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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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對日) 캐치업 이후의 한국 제조업

  우리나라 제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일본을 따라 하던 패스트 팔로워(Fast Fallower)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변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대일(對日) 캐치업 이후의 한국 제조업’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산업화 이후 일본을 모델로 발전해 온 우리나라 제조업은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일본의 생산성을 추월하거나 근접했다. 2013년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취업자당(per worker) 부가가치 기준으로 일본의 1.1배이고, 제조업 규모 10대 국가 중에서 미국, 프랑스에 이어 생산성 3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노동시간당(per hour) 생산성 기준으로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나 OECD 중에서 아직 중하위에 머물고 있다. 세부 업종별로는 금속과 전기·전자 제품 등에서 큰 폭의 대일 생산성 우위를 보이는 반면, 경공업(섬유 제외)과 화학 등은 아직 대일 열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취업자당 생산성이 세계 상위 수준에 근접하고 후발국의 이점이 소멸하면서 최근 들어 제조업 생산성 상승률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취업자당 생산성 상승률이 2000~2010년간 연평균 7.2%에서 2010~2014년은 2.2%, 2015년 상반기는 2.7%로 현저히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시간당 생산성도 비슷한 둔화 추이를 보이고 있고 둔화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은 기존 추격형 전략의 한계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고서는 “기존 추격형 전략으로부터 시장 선도자로서 산업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 전략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혁신과 창의성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방향 전환과 더불어, 양적 투입과 비용 절감 중심 경영전략의 산물인 OECD 최장 노동시간 구조 등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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