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북경업강철 등 中 4개 업체 획득 국내 공략 채비

하북경업강철 등 中 4개 업체 획득 국내 공략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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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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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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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철근, 국내시장 공습 시작되나?

 

중국 철근 제조업체들의 한국시장 습격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저가를 무기로 국내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중국산 철근은 끊임없는 가격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 제강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 업체의 국내 철근시장 진출은 국내 철근업계가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에 이르렀다. 사강을 비롯한 중국 대형 업체 4개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철근 KS인증을 따냈다. 수입산이면서도 국산 철근의 대체 역할을 했던 일본산 철근은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면서 점차 그 수요가 줄어드는 실정이다. 국산 철근의 저가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산 철근의 현 실태와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中 철근 제조업체, KS 인증 활발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중국 하북경업강철유한공사는 SD400~SD600에서 D10~32 규격의 인증을 따냈다.
관련 에이전트에 따르면 하북경업강철은 고로를 바탕으로 철근, 후판, 열연강판 등 연간 800만톤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형업체다. 연간 생산량은 중국 내 철강업체 중 20위권이며 민영기업 중 4위권이라는 설명이다. 이 중 철근 생산이 600만톤가량이며 생산방식은 공랭식이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하북경업강철은 지난 5월말 국내업체들과 1만2,000톤 규모의 첫 계약을 성사했다. 초도물량은 오는 6월말 또는 7월초에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 대비 저렴한 가격에 오퍼를 제시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의 품질이 공장 별로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초도물량 품질을 보고 향후 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KS인증 획득의 특징은 SD600 인증이다. 그동안 SD600 KS인증 획득은 2012년 9월 도쿄철강(일본), 2012년 11월 이씨다스(터키)가 받은 것이 유이했다. 이에 하북경업강철은 중국 업체 중 최초로 SD600을 인증 받은 업체가 됐다.
다만 이 업체의 SD600 강종 철근이 곧바로 국내에 상당량 판매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중국산 SD500·SD600 강종의 품질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내는 수요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SD500까지는 이미 소량이 들어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며 SD400과 같은 범용강재가 대부분의 수입물량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하북경업강철의 SD600 인증은 당장 판매 보다는 국내 수출시장 선점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산 철근, 지난해부터 전성기 시작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철근은 최근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산 대비 압도적인 상황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비중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본산을 넘어섰다”며 “2014년 수입철근시장에서 9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철근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해 점차 그 비중을 늘려왔다. 특히 2006년 72만6,000톤, 2007년 108만5,000톤, 2008년 106만5,000톤이 수입돼 수입 비중이 각각 77.2%, 84.1%, 71.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8년 150만톤에 육박했던 수입시장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2009년 60만8,000톤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중국산 수입은 2009년 17만2,000톤에 그치는 등 전년 대비 83.8% 줄어들었다. 반면 일본산은 2008년 대비 7.8% 감소하며 꾸준한 수입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중국산과 일본산 비중은 각각 28.4%, 56%로 전세가 역전됐다.   
2009년 바닥을 친 중국산은 2010년(36%), 2011년(42.5%), 2012년(48.9%)으로 점차 수입 비중을 늘려나갔다. 결국 2013년에는 일본산의 부진으로 수입 비중이 61.6%로 증가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산 철근 수입은 4월까지 22만8,702톤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17만1,376톤 대비 33.5% 급증했다. 수입철근의 내수 점유율이 아직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시간문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수요업계인 건설사 측에서 다양한 규격 및 강종을 요구하며 중국산 철근 사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월 7만톤대 수입이 심심찮게 나타나면서 내수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수입산 철근의 내수시장 비중이 10%대로 올라설 경우 H형강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체의 수입대응이 논의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의 국내시장 진출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다만 H형강의 경우처럼 국내 산업에 피해가 발생한다고 판단될 시 수입대응 및 반덤핑 제소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산 철근 공급부족 5월부터 지속  
철근 수입은 꾸준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올해에도 철근 수입이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가장 먼저 중국산 철근의 저가경쟁력이 꼽힌다. 중국산 철근은 국산 대비 톤당 7~10만원 가량의 큰 가격차가 유지되면서 수요처들의 구매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올해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중국산 철근의 저변도 넓어졌다는 평가다. 국내산과 수입산 시장의 경계를 유지한다 해도, 중국산 철근에 대한 품질 불만은 줄고 가격 만족은 높아진 변화를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수입 철근업계는 폭발적인 수요와 더불어 5월 중순부터 발생한 공급부족 현상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5월 초부터 중국산 철근을 찾는 수요가들의 주문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수년전 경험했던 성수기를 체감하고 있다”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실시간으로 상승하고 있고 공급처에서도 최대한 재고를 보유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통상 4~5만톤 수준을 유지했던 인천항 부두재고는 일부 녹이 발생한 철근을 포함해도 약 1~2만톤가량에 불과한 상태다. 규격별로도 16㎜는 자취를 감췄고 10, 19㎜ 역시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중국 태강강철, 동화강철 등 제조업체가 오퍼가격을 톤당 400달러(10㎜·CFR 기준) 수준으로 인상함에 따라 신규계약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후 계약 감소에 부담을 느낀 중국 측이 경쟁적으로 오퍼가격을 낮춰 제시하면서 계약이 재개됐다.
해당 물량이 6월 초에 도착하면서 공급부족현상이 조금 완화됐지만 중순 이후 다시 공급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 판매가격도 5월 들어 반등을 지속하고 있다. 5월 중순 이후 중국산 철근의 유통 판매가격은 월 초 대비 톤당 1만5,000원가량 반등한 45만원대로 반등한 이후 6월 말 50만원대로 치솟았다.
수입 철근시장의 성수기가 단기적 현상으로 종료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국산의 재고 부족현상과 함께 수입산의 품귀현상도 지속될 것”이라며 “7월 이후에도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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