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플러 수요, 스테인리스 고급 이미지 극복 여부가 관건
내식성 등 물성에서는 스테인리스와 큰 차이 없어, 가격경쟁력↑
포스코강판(대표 서영세)이 기존 알루미늄도금강판을 향상시킨 고내식성 알루미늄도금강판 개발에 성공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루미늄도금강판은 현재 전기밥솥, 오븐, 히터 등 조리기기와 난방기구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과거에는 자동차 수요가 상당했다. 자동차에는 고내식성이 요구되는 배기통(머플러)과 연료탱크용 소재로 주로 사용됐었다.
하지만 수요가 가장 많았던 배기통에는 최근 대부분 스테인리스가 적용되고 있다. 스테인리스가 내식성이 더 좋은데다 자동차가 점점 고급화되면서 스테인리스가 알루미늄도금강판을 대체하게 된 것.
포스코강판은 월 3만톤 수준 내외의 알루미늄도금강판을 판매하고 있는데 내수 판매량은 3천톤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부분 중국이나 중남미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상황. 국내 수요가 줄어든 이유 역시 자동차 부문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강판의 고내식성 알루미늄도금강판인 슈퍼 알코스타는 기존 제품 대비 내식성이 3배 이상 우수하고 다른 물성 역시 스테인리스와 동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스테인리스에 빼앗긴 수요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만큼은 스테인리스보다 더 좋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스테인리스의 고급 이미지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슈퍼 알코스타는 부식방지 매커니즘을 개선해 절단 단면 등에서 내식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했고 도금강판 표면 자체만으로도 15년 이상 장기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머플러 부품의 사용기간을 2배 이상 연장할 수 있고 박도금으로도 내식성을 충분히 확보함에 따라 용접성 개선과 원가절감 효과가 크다는 게 포스코강판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15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스테인리스를 대체할 수 있는 수요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에서 알루미늄도금강판 설비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급 강종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