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 문책성 임원 교체
신규 상무보 선임자 57명 중 28명이 40대
현대중공업그룹이 27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중앙기술연구원 신현수 전무, 현대오일뱅크 강명섭 전무 등 6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임규 상무 등 15명은 전무로, 남상훈 상무보 등 36명은 상무로 각각 승진했으며 57명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 등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에 대한 문책성 임원 교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R&D) 분야의 중요성을 감안해 중앙기술연구원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며 신규 상무보 선임자 57명 중 28명이 40대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포석으로 볼 수도 있다.
이번 임원인사로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임원도 탄생했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이진철 부장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돼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임원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을 정비해 각 사업대표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사업대표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사, 구매, 원가, 기획, 안전 등 기존의 경영지원 기능을 각 사업부로 대폭 이양해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