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맏형’다운 행보 기대
포스코, ‘맏형’다운 행보 기대
  • 이광영
  • 승인 2016.01.25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광영 기자
  ‘포스코’와 ‘철근’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관을 지을 수 없는 단어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스코’는 국내 철근업계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단어 중 하나가 됐다.

  한 언론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는 베트남 봉형강 공장에서 국내로 수입한 철근을 외부에 판매하지 않고 내부에서만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트남산 철근을 수입하더라도 포스코 공장과 포스코건설 건축 자재용 등 그룹 내 수요로만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포스코 측은 최초로 베트남산 철근의 국내 유입이 논란됐을 당시에도 사실과 다르다는 반응을 비친 바 있다.
이러한 의지(?)와 달리 그동안 포스코의 행보는 오히려 국내 철근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실행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포스코는 베트남 현지 법인 POSCO SS-VINA를 통해 지난해 9월 철근, 형강 등 주요 봉형강 제품의 KS인증을 취득했다. 특히 철근에서는 SD350을 포함한 SD300~SD500 4개 강종, 규격은 10~41㎜까지 취득했다.

  취득 이후 포스코는 POSCO SS-VINA로부터 10~12월 동안 월 평균 4,000여 톤을 수입했다.
포스코는 결국 연간 10만톤의 철근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엔 판매 계열사인 포스코P&S 등을 통해 국내 건설사 및 타 제강사 대리점 관계자들과 구매 의향을 타진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베트남 합작법인인 VPs(VSC-POSCO STEEL CORPORATION)가 철근 KS인증을 추가로 취득했다.

  VPs 제품 역시 국내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생기자 철근만 취급하는 대한제강 이하 국내 제강사들은 더욱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혹시나 포스코 베트남산 철근 수입이 올해를 기점으로 급증하게 될 경우 철근시장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포스코가 언급했던 10만톤의 구두 약속이 깨진다 해도 이를 법적으로는 제재할 방안은 없다.
최근 특수강 사업 진출 등으로 중견업체들의 판로를 잃게 만든 현대제철부터 업계의 룰을 깨트렸다는 포스코의 항변 역시 일리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철근이 전부라고 볼 수 있는 다수 제강사에게 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 죽이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다.

  맏형의 존재감은 위기일수록 더 크게 빛난다. 구조조정, 중국산 유입 확대 문제로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을 맞은 철강업계에서  ‘맏형’다운 포스코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