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원가절감 위해 계열사도 외면

가전사, 원가절감 위해 계열사도 외면

  • 수요산업
  • 승인 2016.02.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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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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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제품 구매 늘리고 생산거점 해외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원가절감을 위해 자사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제품 구매도 줄이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최근 중국·대만산 패널 매입 비중을 늘렸고 LG전자 역시 LG디스플레이에서 구입하는 패널 비중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TV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판매가 부진한 것을 빌미로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가전 업계는 올해도 원가절감을 주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비 19.25%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생활가전 등 국내 가전업체 주력 수출품이 연초부터 부진을 겪으며 업체마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원가 절감 작업이고, 다음은 신 시장 개척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뒤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3분기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구입하는 패널을 전년 동기 대비 12% 줄였다. 이미 32인치 이하 크기 TV와 저가형 모니터 대부분은 중국산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주로 UHD와 OLED 등 중국 업체가 생산하지 못하거나 생산해도 품질이 떨어지는 패널 위주로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사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IHS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패널 구입 비중은 2014년 46%에서 지난해 41%로 떨어졌다. 올해는 이보다 더 하락한 37%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중국·대만 디스플레이 업체인 AUO와 이노룩스, BOE, 차이나스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공급하는 물량은 업체별로 3~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전사들의 생산 거점을 국내에서 해외로 이전하는 것도 결국은 원가 개선 일환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최근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3개 가운데 1개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올해 5월 준공 예정인 베트남 호찌민시의 대규모 가전공장에 광주사업장 라인 일부가 이동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구미에 있던 휴대폰 제조라인 상당수를 베트남으로 옮긴 바 있다.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서 가동 중인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에서는 전체 물량의 40%가량을 생산 중이다.

  현재 국내 공장에는 초고급 제품을 위주로 생산설비가 남아 있을 뿐 대부분의 공장이 해외로 이전됐다. 고급 제품들은 대부분 철강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철강 산업과 관련된 설비들은 대부분 해외로 옮긴 상태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국내가격보다 수출가격이 훨씬 싸기 때문에 국내 가전사에 판매를 해도 결국 내수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현지 구매도 급증하고 있어 물량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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