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자원산업으로 굳건히 서라”
철스크랩, “자원산업으로 굳건히 서라”
  • 정하영
  • 승인 2016.04.06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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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으로 큰 변화의 시기는 항상 존재한다. 굳이 진화론 중 환경 적응설을 논하지 않더라도 변화에 어떻게 대응 했느냐에 따라 생존과 발전이 좌우된다.

  국내 철강산업이 공급과잉에 처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공급자 주도에서 수요가 중심으로 시장이 변하는 과정에 선제적으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철강금속 산업 자체가 대변화의 시대에 놓여 있으며 특히 철스크랩 산업 역시 격변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대변화의 첫 번째는 바로 철강과 마찬가지로 수급상황의 역전(逆轉)이다. 최근 수년간 철스크랩 수입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남짓이면 물량 측면에서 국내 자급이 가능해질 것이다.
철강에서 보아왔듯이 수급 변화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수급 역전은 공급자와 수요가 사이의 관계 역전을 의미한다.

  국내 철스크랩 수급 역전은 일견 수요가인 전기로 제강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철스크랩 납품업체(대상)의 계열화가 더욱 진전될 것을 예고한다. 그러나 이미 제강사들은 수입 철스크랩을 이용해 물량 확보 및 가격을 조정해 왔다. 또 철스크랩 업계의 산업화가 미흡하고 업체 규모가 작아 국내에서는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주도 시장의 특성도 적지 않았다. 
  따라서 수급 역전은 사실 어떤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 

  또 중국의 엄청난 철강 축적량을 바탕으로 한 발생량 증가 또한 국제 철스크랩 시장의 환경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의 경우 철강재와 마찬가지로 중국 철스크랩 시장 변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 분명하다.

  세 번째로는 재생자원, 청정자원으로서 철스크랩의 위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에 업계의 움직임이 벌써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철강자원협회는 쓰레기로 분류되고 있는 한국표준산업분류 상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회원사를 500개 정도로 늘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철스크랩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복안이다.

  한국철강협회 산하 철스크랩위원회도 품질 및 가격 안정을 위한 등급 개정, 동아시아 철스크랩 시장 변화에 대응한 연구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산업화와 균형 발전을 위해 수출 산업화가 먼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앞뒤가 바뀐 일이다. 제대로 된 산업화, 다시 말해 업체 대형화, 효율적인 유통, 품질 및 가공 능력 제고, 각종 법과 제도의 정비 등 철스크랩 산업의 경쟁력 및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화가 최우선해야 할 대응전략이다. 그 후에 완전 자급과 더불어 수출산업화는 자연스레 이뤄질 일이다.

  격변기에 처해 있는 철스크랩 산업화는 이제 코앞에 닥친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됐다. 본지가 원료, 스크랩 지면 확대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
  부디 국내 철스크랩 산업이 진정한 자원산업으로서 빠른 시일 내에 굳건하게 뿌리내릴 것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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