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포신에 들어가는 국산 볼트·너트 등을 미국산으로 둔갑시켜 사기 납품한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로 무기중개업자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국내 업체가 만든 포신용 볼트·너트·베어링 등 기초 부품을 미국으로 보낸 뒤 가짜 인증서와 함께 역수입해 미국산인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대기업 계열 방산업체 H사에 납품해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가 납품한 부품들은 육군 K-9 자주포, 해군 76㎜ 함포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M사를 압수수색하고, 이달 초 황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구속한 황씨를 상대로 사기 납품 배경 및 범위, 군 관계자 등 추가 관여자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