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때문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3개월래 최저 수준. 전일 전기동은 좀 더 하락했다. 물론, 우려한 수준 아래로 내려간건 아니지만, 여전히 우려는 심화되고 있어 방향을 틀지 못하고 있다. 전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대비 0.82% 하락한 $4596에 마감했다. 버틸 이유 없는데, 버틴다. 전일 전기동 하락으로 인해 가격은 3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단순히 앞에 언급된 내용만 보면, 큰 일이 일어난거 같지만. 사실 달라진건 없다. 사실
금주 가격은 거의 그대로라고 보는게 맞다. 앞으로 조금 갔다. 뒤로 조금 갔다. 결국은 그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하락의 이유로 주목된 달러강세와 중국 경기 우려에 따른 수급관련 우려도 새로울게 없다. 당장 달라진건 없다. 다 ‘추측’이고, ‘가능성’ 뿐이다.
실제 우려처럼 상황이 안좋다면, 가격은 다시 ‘$4300’선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가격은 여전히 ‘$4600’ 언저리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버티고 있다. 우려만 보면 답은 없다. 분명,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만 보면 가격은 계속 하락해야 한다. 하지만, 가격은 지금의 우려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시황에서 언급한 그대로다. 투기적 세력들은 가능하다면 지금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적정한 수준에서 반등할 개연성이 높다. 물론, 당장은 아니다.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좀 이상할 수 도 있다. 내려가지 않는건 알겠는데, 왜 더 오르지도 못하는걸까. 이 역시 투기적 포지션 때문이라고 본다.
투기적 세력들의 롤오버(Roll-Over) 물량들이 꾸준히 유입되며 가격을 일정 수준에 묶어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제 이는 미결제약정의 움직임과 구간별 스프레드(Spread)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근월물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구간에서 백워데이션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알다시피,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은 원월물 가격보다 근월물 가격이 더 높은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매도 포지션보다 매수 포지션이 많아질 경우 호가가 더 높아지며 나타난다. 결국, 투기적 포지션이 이와 같은 ‘아이러니(Irony)’한 상황을 연출했다고 본다. 분명, 수급 우려로 인해 가격은 빠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백워데이션 상황은 실수요와 상관없이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수요’ 때문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빠지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수요가 안좋다’이다. 공급은 늘고 있는데, 수요가 줄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커져 가격이 빠졌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수급이 나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재고의 움직임을 수요와 연관지어 말하기는 힘들다. 이는 재고도 수요와 상관없이 투기적 거래에 의해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런던과 상해거래소가 가격 차가 사라지면서 차익거래도 사라졌지만, 올초만 하더라도 차익거래로 인해 런던 재고가 줄고, 상해 재고가 증가하는 상황이 있었다.
물론, 근래들어 상해재고 중 일부가 아시아 LME 창고로 유입되며 중국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켰지만. 이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 실제 우려와 달리 재고반출은 제한적이었으면, LME 재고도 증가세를 멈추고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SHFE 전기동 재고도 여전히 감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더 이상 중국의 구리 수출을 우려하지는 않는다. 이는 중국내 수요가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기준으로 중국내 2차 가공품 시장내 구리 수요와 가전제품,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관련 산업이 개선되면서, 이에 따른 구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계절적 수요에 따른 수요 급증은 없었지만. 우려하는 공급과잉 상황이 나타났다고 볼 수도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구리 현물 프리미엄을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4월 들어 하락을 멈추고 횡보하고 있다. 결국, 수요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