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설비투자, 2조2,000억원 감소 전망
산업은행은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182조4,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180조8,000억원)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이 국내 3,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대기업의 설비투자계획은 152조 9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29조5,000억원으로 1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2.9% 증가한 88조1,000억원(비중 48.3%), 비제조업은 0.9% 감소한 94조3,000억원(비중 51.7%)의 설비투자를 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12조7,000억원), 석유화학(5조6,000억원), 석유정제업(3조원) 등에서 증가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33조3,000억원), 기계장비(2조8,000억원), 철강(2조2,000억원), 조선업(1조4,000억원)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에서는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에서 감소가 예상됐으나 부동산·임대·건설·도소매·통신서비스업 등에서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은행은 설비투자 실적이 지난해 1.0%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0.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설비투자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제조업의 가동률이 하락해 설비투자 여력이 축소되고 있으며, 반도체·철강 등 주력업종에서 중국의 추격과 공급과잉, 수요부진 등으로 투자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바이오의약품, 부동산, 관광, 물류, 소프트웨어 등 신성장·유망사업 분야에서는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