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사 합병, 미래가 더욱 두렵다

중국 철강사 합병, 미래가 더욱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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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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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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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2위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이 6위인 우한강철과 합병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주말부터 관련된 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27일 공시를 통해 합병 방침이 전해졌다.

  같은 날 인민망(人民網) 등 인터넷 매체들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쉬샤오스 주임(장관급)의 26일 텐진 하계 다보스포럼 발언을 전했다. “올해 철강 생산능력을 4,500만톤 감축”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만 철강산업에서 18만명이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사실 바오강과 우강의 합병 안도 이날 함께 공개된 것으로 국유기업의 합병은 중국 정부의 방침으로 해석된다.

  중국 철강 업계는 경기 침체와 내수 둔화로 극심한 경영난을 뚫기 위해 저가 밀어내기 수출을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철강재 가격이 폭락하고 미국 등의 철강사들 역시 공장 폐쇄 등 경영 위기에 몰렸다.
  이에 지난 4월 OECD철강위 이후로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무역마찰과 보복성 무역구제 조치가 더욱 강력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수출 당위성과 내정 간섭을 주장하는 등 반발하던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일단 화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6월 초 G2 전략경제 대화에서 중국은 “철강 등의 공급과잉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의 해소를 위한 미국과의 공동 노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쉬샤오스 장관의 발언과 바오강, 우강 합병 소식은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궁극적으로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철강 공급량을 줄이는 구조조정 효과를 함께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과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합병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일본은 지난 2012년 신닛데츠(NSC)와 스미토모금속의 합병에 이어 올해 초 신닛데츠스미킨(NSSMC)과 닛신제강의 합병을 실질적으로 진행 중이다. 향후 고베제강과의 M&A도 예상되는 절차다. 일본 철강업계는 신닛데츠스미킨과 JFE스틸 양강 체제로 더욱 효율적인 구조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중국은 지난 3월 5년간 1억5천만톤의 조강 생산능력 감축과 더불어 2025년까지 글로벌 철강기업 3~5개 육성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추가 합병이 분명한 일이다.

  이렇듯 세계 1, 2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과 일본의 구조조정과 합병 등 철강산업 재편에 의한 경쟁력 강화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M&A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동부제철 등 부실기업의 정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철강사들이 자체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개별기업 수준에서 총체적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합병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론 공급량 감소가 긍정적이지만 결국 경쟁력이 강화된 중국 철강사들의 파상 공세는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바오강과 안강의 합병 소식이 결코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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