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뿐만 아니라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무역규제도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하나투자증권 박성봉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산 부식방지표면처리강판에 예비판정과 동일한 8.75~47.8%의 덤핑방지관세(상계관세 1.19%)를 최종판결에서 확정했다. 냉연강판(CR)에 대해서는 예비판정에서의 관세율(덤핑방지: 2.17~6.85%, 상계관세는 2% 미만으로 철회)을 크게 초과하는 관세율(덤핑방지: 6.32~34.33%, 상계관세: 3.91~58.36%)이 최종판결에서 확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세이프가드 및 반덤핑관세 방식으로 자국 철강산업 보호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해 37.3%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통보받은 바 있다.
박 연구원은 "표면처리강판과 냉연의 경우 국내산이 중국산 및 일본산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판결 받았지만 관세율 자체가 워낙 높기 때문에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냉연의 미국향 연간 수출이 18만톤(전세계 수출의 3.2%)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표면처리강판의 경우 59만톤을 수출하지만 POSCO의 경우 9만톤(900억 매출)에 불과하고 한국에서 직접 수출하지 않고 타국으로 우회하는 방식을 통하여 일부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방향성 전기강판의 대중국 수출량 또한 연간 3.6만톤에 불과하다.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가장 큰 고비는 8월 3일 예정된 미국의 열연강판(HR)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결이다. 예비판정에선 3.97~7.33%의 낮은 관세율이 부과되었지만 최근 미국 상무부의 행보를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에게 우호적인 최종판결 결과를 결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연간 미국향 수출량이 120만톤(전세계 수출의 13%)으로 높은 관세율 부과 시, 국내 업체들의 큰 피해가 불가피 할 전망"이라며 "다만 한국을 제외한 6개 대상국 대부분이 34% 이상의 높은 예비관세율을 판결받은 반면 한국만이 유일하게 10%미만의 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