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 돌입’ 한진해운 충격파... 물류 위기

‘기업회생절차 돌입’ 한진해운 충격파... 물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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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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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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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자동차부품 업계 등 큰 피해 입을 수
현대상선, 대체 선박 13척 투입

 국내 1위였던 한진해운이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2위 선사인 현대상선이 다음 주부터 대체 선박 13척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화물 운송을 전담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 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1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정용석 KDB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 부행장,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긴급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영하던 미주항로(광양∼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 1곳, 유럽항로 1곳에 컨테이너선을 각각 4척, 9척 투입하기로 했다. 다음 주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화물이 집중돼 있는 미주항로에 4,000TEU급(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 컨테이너선을 매주 1회 투입할 계획이다. 유럽 노선에는 5,000∼6,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이달 중순부터 매주 투입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체 노선인 만큼 운임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운임은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주 약 12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당 약 1150달러(약 128만 원)였던 아시아∼미주항로 운임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직후 약 1700달러로 47.8% 올랐다. 급하게 배를 찾는 화주들이 늘어나면서 운임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진해운의 영업 네트워크와 핵심 인력, 일부 선박 등 우량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달부터 한진해운 거래 회사를 대상으로 회사당 5억원, 총 300억원 규모의 특별운전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한편 조선 해운 관련 사업자들의 지방세 징수를 유예하고 납부 기한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들은 한진해운 사태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수출할 때 해상 운송을 주로 이용하는 기계, 타이어, 자동차부품 등 업종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해운동맹 CKYHE가 한진해운에 ‘해운동맹 공동노선 운항 등 모든 계약을 유예한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선박 압류 등으로 공동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계약에 따라 퇴출시키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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