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업체는 2천억 수준 원해, 채권단과 요구수준 차이
매각대금, 2천억 이상 될 경우 동부제철 경상흑자 가능 수준
동부인천스틸은 실적 개선으로 급한불 꺼…당분간 현상황 유지
동부제철이 이란 현지 업체들에게 전기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헐값에 팔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이 이란과 교섭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이란 업체들이 4,000억원을 요구하고 동부제철은 6,000억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가격수준이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 현지 업체들이 원하는 매각대금 수준은 2,000억원이고 산업은행 측에서 원하는 가격은 4,000억~5,000억원 수준인데 그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전기로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에서 이란 업체 2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는데 10월말 본입찰을 거쳐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2,000억원은 당초 매각하려했던 금액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동부제철이 금융비용을 포함한 경상흑자를 내기 위한 최소 금액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은 그동안 구조조정과 출자전환 등을 통해 꾸준히 금융 부담을 줄여왔으며 전기로 매각이 이뤄져 2,000억원 이상 충당될 경우 자력으로 경상 흑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동부인천스틸은 당분간 큰 변화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채권단에서는 동부인천스틸 매각도 고민을 해왔는데 전기로가 매각될 경우 경상적자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동부인천스틸도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현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인천스틸은 올해 상반기에만 25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에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제로 마진’ 수준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일취월장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부인천스틸은 설비 노후화 문제로 설비 매각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부지 매각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상업부지 전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동부인천스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