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주의 보호무역정책 전망, 철강 및 연관산업 타격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 수출에 빨간 비상등
미국 대선 결과 고립주의라 불릴 만큼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9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통상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현지 학계, 업계 전문가, 국내 진출기업 등과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공공인프라, 전통에너지, 의료 등과 관련된 국내 산업의 대미 수출기회가 확대되고 철강, 섬유,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전망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철강업계에는 분명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도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를 관철하며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에게 높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왔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수입재에 대한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의 무역 관계에 있어서도 FTA 재협상 등을 거론하고 있어 자동차 및 가전 산업을 비롯한 철강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연계된 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KOTRA가 인터뷰한 미국 현지 기업들은 트럼프 집권 이후에 미국산 제품 이용을 의무화하는 ‘Buy American’ 규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의 자동차, 철강, 섬유 산업 보호를 위해 대외 통상압력을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내 철강업계와 관련된 반덤핑 등 무역규제는 18건이 있는데 현재 최종 판정이 나지 않거나 기존 판정의 재심에 있어서도 철강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또 미국의 자동차업체 경쟁력 강화를 공약으로 삼고 있는 만큼 자동차 수출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더불어 멕시코 수입도 관세를 높게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 자동차 생산거점에도 문제가 생긴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업체들이 자동차강판을 포함해 각종 냉연도금제품을 상당량 수출하고 있어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