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수출 물량들은 타 지역 이관
규제 거세지면 철강업계 간접적 타격 전망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전 부문 역시 이번 대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중국에 있는 국내 가전사들의 수출 물량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관세를 40~45% 수준까지 매길 것을 공언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수출되는 국내 제품들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에는 삼성 쑤저우공장과 LG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세탁기들이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이미 기존 반덤핑 관세율만 삼성 111%, LG 49%에 달한다.
이에 따른 철강업계 내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세탁기 등의 수출 물량을 국내는 물론 태국과 베트남 등의 공장으로 이관했다.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중국 공장의 경우 값싼 현지 물량을 원자재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 미국 반덤핑으로 인해 국내 등으로 물량이 일부 전환된 것이 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FTA 재협상 등을 통해 가전 부문에 압박을 가할 경우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선 독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철강업체들은 가전사들의 도를 넘은 가격인하 압박 요청에 가전 부문의 수익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규제가 강화될 경우 원가절감을 위해 가격을 깎기 위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철강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미 일부 가전사의 공급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규제 압박이 거세질 경우 철강업계는 직접적인 수출 뿐 아니라 수요 산업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