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철이야기>교통ㆍ레저 시설로 각광받는 케이블카

<생활 속 철이야기>교통ㆍ레저 시설로 각광받는 케이블카

  • 철강
  • 승인 2016.11.18 12:55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문제 '갑론을박' 불구하고 경제성 등 장점 뛰어나

  세계 엑스포가 열렸던 2012년 여수의 관광객 수는 1,525만명을 돌파하며 남해안 관광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였으나, 2014년 연간 관광객 수는 988만명으로 2년 동안 35%가 감소했다. 관광객 증가에 엑스포 효과가 몇 년을 지속하지 못 하는구나 생각할 즈음, 2015년 관광객 수는 1,358만명으로 극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런 관광객 증가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여수 돌산과 오동도를 잇는 해양 케이블카의 등장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원래 2012년 여수 엑스포 기간에 맞추어 개통하려고 사업을 추진했던 여수 해양 케이블카는 환경 및 시민 단체들의 반대와 보상 협의지연으로 인해 2013년 3월이 되어서야 착공이 이루어지고 운행은 2014년말에 이루어졌다.

  오동도 입구 자산공원에서부터 돌산도 돌산공원까지 약 1.5km 바다를 80~90미터의 높이로 가로지르는 해양 케이블카의 도입으로 돌산공원 방문객은 2013년 68만명에서 2015년에는 257만명으로 4배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며 2015년 케이블카 이용객 수는 210만명을 돌파했다.

▲ 여수EXPO 이후에도 관광객 증가를 이끌고 있는 여수 해양 케이블카의 전경

  아시아에서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은 네 번째로 만들어진 해상 케이블카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창출한 관광객 증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케이블카(cable car)의 법적인 용어는 삭도(索道)로 ‘공중에 설치한 와이어로프에 운반기를 달아 여객 또는 화물을 운송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케이블카란 엄밀히 말해 알프스 등 고산지대에서 케이블을 이용해 끄는 산악 열차를 말한다.

  케이블카의 영어식 표현은 Ropeway가 일반적이며, Aerial Cableway 또는 Aerial Tramway라고도 한다. 스키장에서는 보통 ‘곤돌라’라는 이름으로 운행되는데, 곤돌라의 구조는 케이블카와는 구조적으로는 조금 다르다. 케이블카는 고정된 케이블 위를 굴러서 다니지만, 곤돌라는 케이블 자체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케이블카의 주요 응용 분야는 산림, 광산 개발뿐만 아니라 교통, 관광, 레저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타 교통수단과 비교할 때 케이블카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건설비가 저렴하고 지세와 관계없이 최단 거리 직선 주행이 가능하고 눈ㆍ비에 의한 재해가 거의 없고 제설작업 조차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설악산 등에서 환경 문제로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자연훼손 면적이 도로 개발에 비해 현저히 적으며, 소음ㆍ배기 등에 의한 환경 피해도 거의 없으며, 마지막으로 도로 건설 등과 비교해볼 때 원래 자연 상태로 복귀도 매우 양호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케이블카는 전세계적으로 산간 교통 및 레저 시설로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웃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스키장을 제외한 여객용 케이블카가 130여 곳에 설치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는 2016년 4월에 운행을 시작한 판시판 케이블카로 운행거리가 6.2km에 이른다.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인 라오까이주에 위치한 해발 3,143미터의 판시판 산에 위치한 판시판 케이블카는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의 고도 차이가 1.4km나 되며 이틀 정도 걸리는 판시판 산 등반 시간을 15분으로 비약적으로 단축시켰다.

  아시아에서 유명한 해상 케이블카는 홍콩 란타우 섬의 뚱총 타운센터와 포린사의 5.7km 구간을 연결하는 ‘옹핑 360’으로 2006년에 운행을 시작하였다. 케이블카 탑승 시간인 25분 동안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란타우 섬을 조망할 수 있는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는 크리스탈 객차는 관관객들에게 매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통영 미륵산에 설치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한국에서 유일한 2선(bi-cable) 자동순환식 곤돌라 방식으로 운행거리가 1,975m로 국내 일반관광객용 케이블카 중에서는 가장 길다. 서울 시민에게 친숙한 남산 케이블카는 1962년 운행 시작 후 반세기 이상 서울의 명물로 사랑받고 있다.


-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센터 이종민 수석연구원 -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