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평전', 12년 만에 완결판 출간

'박태준 평전', 12년 만에 완결판 출간

  • 철강
  • 승인 2016.12.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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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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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5주기 맞아 내용 보완...2004년부터 타계 직전까지 모습 생생히 담아내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추도 5주기를 맞아 '박태준 평전-세계 최고의 철강인(이하 박태준 평전)'의 완결판이 출간됐다.

  박 명예회장의 희수를 기념해 지난 2004년 12월 출간한 '박태준 평전'은 일제 식민 통치하의 유년시절부터 포항제철의 성공신화, 정치입문에서부터 은퇴까지 그가 걸어온 인생 역정을 담아냈다. 특히 박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통해 세계 철강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 발전 방향 등을 조명함은 물론 그 이면에 자리한 대한민국 현대사와 이를 둘러싼 이데올로기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완결판은 2004년 출간 직후부터 박 명예회장 타계까지 7년 간의 내용을 증보한 것으로, 어록을 추가하고 군데군데 내용을 보완했다.

  박 명예회장은 2005년 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일본에는 '때늦은 용기'로 주변국들의 신뢰를 얻을 것을, 한국에는 '때맞은 용기'를 통해 국교정상화 이후의 시대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구상해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ㆍ중ㆍ일 3국의 경제, 문화, 지적 교류를 활성화해 우호관계를 정착시키고 공동번영을 추구해 가자는 동북아시아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오래 전부터 과학인재 육성과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해온 그는 2008년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며 각종 사회공헌사업을 이끌었다. 특히 해외가 아닌 국내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자를 선발해 국내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실행에 옮겼다.

  결국 그 아이디어는 2009년 청암재단의 '청암사이언스펠로십'으로 구체화돼 올해 8회를 맞이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총 243명의 펠로에게 140억원을 지원했으며,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실력자를 선발하는 펠로십으로 과학계에 평가돼 명실상부한 '과학자 신인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0년엔 고령의 나이에도 아랑곳없이 베트남 국립하노이대학교를 직접 방문해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는 '평화통일과 일류국가 완성'이라는 운명이, 베트남의 젊은 세대에게는 '경제부흥과 일류국가 완성'이라는 운명이 주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20세기 가장 청렴했던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는 호치민 선생의 '청렴함'과 프랑스와 미국을 물리친 베트남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일류국가 완성을 위한 시대적 좌표로 제시해 참석한 베트남 학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박 명예회장의 타계 직전을 기록한 <박태준의 마지막 계절>에서는 2011년 9월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생사고락을 함께 한 옛 직원들을 직접 보기 위해 19년 만에 포스코를 찾은 일화도 담아냈다.

  '보고 싶었소! 뵙고 싶었습니다!'라는 행사에 참석한 그가 포항 행사장에 들어서자 참석자 전원이 기립해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에게로 뛰어나온 몇몇 직원들이 악수를 청하자 그들의 손을 잡은 박 명예회장은 "정말 보고싶었다"고 화답하고 영일만 모래벌판에서 청춘을 바쳐가며 헌신적으로 일한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의 추억이 포스코의 역사와 조국의 현대사 속에 묻어 있음을 잊지 말자"고 역설하고 눈물을 훔치는 그의 모습에 이내 행사장은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또한 2011년 11월 마지막 수술을 끝마치고 마취가 풀린 직후조차 당시 유럽 경제위기 상황이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지 걱정하며 "우리나라도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던 일화와 2010년 열렸던 한일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한국이 3:0으로 완패했던 일을 되새기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우려했던 일 등 눈을 감기 직전까지 조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끈을 놓지 않은 모습 등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명예회장은 그해 12월 13일, "애국심을 갖고 일해달라",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강의 포스코가 돼 달라"는 유언을 포스코 임직원에게 남기고 영원한 안식을 찾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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