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철이야기> 최고의 발명품 지퍼(Zipper)

<생활 속 철이야기> 최고의 발명품 지퍼(Zipper)

  • 철강
  • 승인 2016.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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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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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3년 미국 시카고의 직공 휘트콤 저드슨 (Whitcomd L. Judson)은 군화 끈을 매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좀 더 편리하게 군화를 신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Claps locker’라고 불리는 철로 만든 장치를 개발한다.

  작은 쇠사슬에 구부러진 쇠돌기를 넣는 구조를 고안했는데 생각만큼 편리하지 못했고 쇠돌기를 올릴 때 중간에 자주 걸리기도 하고 사이가 벌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여 그의 특허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저드슨의 특허는 오늘날의 지퍼(Zipper)의 탄생을 가져오는 시발점이었다.

  1913년 선드백(Gideon Sunback)은 불편하게 여겨졌던 고리를 제거하고 이빨을 맞물리게 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고안하여 플라코(Plako)라는 명칭으로 제품 특허를 받는데 이 제품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퍼의 초기 모델이며 이렇게 개발된 플라코는 1차 세계대전 중에 군인들의 허리 색(Sack), 낙하산, 구명조끼 등에 부착되어 사용되었다.

  1923년에는 지금은 타이어회사로 더 유명한 굿리치(Goodrich)사에서 지퍼 달린 장화를 생산, 판매하였는데 이 신발이 대중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Zipper’라는 장화 상표가 잠금장치를 지칭하는 용어로 일반화 되었다.

△ 실생활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지퍼. 지금은 타이어회사로 더 유명한 굿리치(Goodrich)에서 생산한 ‘Zipper’라는 장화 상표가 잠금장치를 지칭하는 용어로 일반화 되었다. 

  지퍼가 신발뿐만 아니라 의류에 사용되면서 인류는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편리함을 누릴 수 있었는데 지퍼가 나오기 전까지 서양인들은 옷에 달린 30여 개의 단추와 후크를 풀고 잠그는데 시간을 낭비했지만 지퍼의 발견으로 옷을 갈아있을 때 시간을 단축했을 뿐만 아니라, 보온성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왔다.

  지퍼 기술의 발전은 이후 일본의 Y사에 의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는데 업계 최초로 생산 설비를 자동화하여 제품을 생산하였고 다양한 제품, 공정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세계 시장점유율을 70%까지 올리기도 하였다.

  지퍼는 슬라이더를 당길 때 맞물리는 부분인 이(tooth), 지퍼에 달린 두 줄의 이를 합치거나 분리시키는 부분인 슬라이더(slider), 슬라이더를 움직일 때 사용하는 손잡이(tab), 이가 붙어 있는 천 조각, 바느질해서 옷감 솔기에 이어 붙인 띠(tape), 지퍼 맨 아래 끝에서 슬라이드를 멈추게 하는 막음쇠(stop)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품 개발 초기 이(tooth)나 손잡이(tab)를 철로 제작했었지만 현재는 플라스틱이나 폴리에스테르 같은 화학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일반화되는 등 그 소재도 다양해졌다.

  플라스틱 지퍼는 일명 비스론(Vislon) 지퍼, 데르린(Delrin) 지퍼라고도 불리는데 각각 일본 Y社고유 특허명칭과 미국 화학회사 D社의 레진(Resin) 제품 상표 명칭이다. 플라스틱 지퍼는 아세탈 수지에 안료를 투입하여 착색하고 원료를 사출기에 투입하여 제작하는데 다양한 색으로 착색이 자유롭다.

  폴리에스테르 지퍼는 흔히 나일론지퍼, 코일지퍼라고 불리는데 코일지퍼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빨의 형상이 나선모양으로 가공되어서 유래한 명칭이다. 마지막으로 메탈지퍼는 크게 알루미늄, 황동, 니켈 등이 주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종민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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