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4) 국내 철스크랩 산업 현황 및 비전

(특별기획4) 국내 철스크랩 산업 현황 및 비전

  • 철강
  • 승인 2017.01.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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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신종모 jmshi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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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 스크랩 자급도 매년 상승
철 스크랩 가격 등락 변동 심화
철 스크랩 업계 제도 개선 반드시 필요
中 철 스크랩 대응 고급화 정책

  국내 철 스크랩 산업은 IMF 이후 세계 철강산업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철강산업의 침체와 함께 국내 철 스크랩 업계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2000년부터 약 10년간 호황기에는 철 스크랩 공급 부족으로 가격은 지속해서 오름세는 나타냈다. 특히 철 스크랩업계는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되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약한 철 스크랩 업계들은 도산하는 업체가 크게 늘기도 했다. 반면 우수 업체들은 이런 변화를 먼저 느끼고 나름대로 먼저 대비를 하고 줄일 건 줄여나가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오는 2020년 중국의 잉여 철 스크랩이 무더기로 수출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국은 현재 지속해서 저가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앞으로 철 스크랩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2020년경 철 스크랩 공급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세계 최대 철 스크랩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국제 철 스크랩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안정적인 납품처 유지 속에 가격, 품질 등 자체 경쟁력 강화로 제강사와 함께 상생, 동반 성장하게 될 때 장기적인 안정과 발전을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2016년 국내 철 스크랩 수급 현황
 
 국내 철 스크랩 수급은 2011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2014년부터 감소를 나타냈다. 이후 2016년 다시 소폭 상승했다. 2016년 자가발생과 소비량 빼고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철 스크랩은 공급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3,062만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비는 2,908만1,000톤으로 2.5% 줄었으며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이 기간 동안 국내 구입은 1,706만9,000톤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연말재고는 127만8,000톤으로 전년대비 126만2,000톤보다 1.3% 증가했다.
 
 반면 자가발생과 소비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발생은 638만톤으로 전년대비 724만7,000톤보다 무려 13.6% 감소했다. 소비량은 2,908만1,000톤으로 전년대비 2,981만9,000톤보다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했다. 전체 자급도는 80.6%으로 최근 6년간 자급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철 스크랩 수입은 2011년 800만톤을 넘은데 이어 2012년에는 1,000만톤을 돌파하며 큰 폭 증가했다. 2013년에는 925만톤을 넘어서게 됐다. 하지만 2014년 860만톤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며 2015년에는 600만톤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6년에는 720만톤 나타내며 다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철 스크랩 전문가는 “2018년 이후 중국은 세계 시장에 철 스크랩을 대량으로 공급 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철강 산업 전후방에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철 스크랩을 대체한 빌릿 수출량을 2015년 기준 900만톤에 이른다. 일본의 철 스크랩 수출량 750만톤보다 많은 양이다. 2015년 중국의 철 스크랩 부족분은 300만톤이지만 조강생산 감소와 철강축적량 증가로 2020년과 2030년에는 각각 400만톤, 1,980만톤의 잉여가 발생한다.
 
 또한 중국의 철 스크랩 축적량이 2015년에 70억톤으로 추정되고 2025년에는 100억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철강축적량 70억톤은 세계 최대 철 스크랩 수출국인 일본의 5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중국은 수년 내에 철 스크랩의 수출국으로 전환되고 그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는 “중국이 원료, 반제품, 제품 등 전방위 파상 공세를 펼칠 경우 세계 각국의 철강 산업의 생태계 파괴는 시간문제”라면서 “중국은 상시 1억톤의 빌릿을 공급할 수 있으며 1,000만톤 이상의 철 스크랩을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016년 국내 철 스크랩 가격 추이
 
 2016년 상반기 철 스크랩 시황이 단기 급등 후 급락 등 철 스크랩 가격 변동성이 더욱 심화된 해였다.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은 올해 3월부터 급격한 상승을 보였으며 결국 철 스크랩 가격은 특별구매분을 포함해 5월말까지 톤당 14~15만원 수준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황 변화는 단기 급등에 그치지 않고 단기 급등 후 단기 하락으로 이어졌다. 5월 마지막째 주 이후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제강사를 중심으로 스크랩 가격을 대폭 인하했고 한 달여 만에 철 스크랩 가격은 인상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국내 철 스크랩업체들은 단기 가격 급등 후 급락을 반복할 때마다 가격 인하 시점 이전에 물량을 내보내기 위해 상당히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변동 주기가 짧아지면서 재고 손실에 대한 부담은 점점 더 커졌다. 철 스크랩 가격이 분기별로 계절적 요인에 따라 큰 변동을 보였다면 2016년에도 변칙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또한 하반기 국내 철 스크랩 시황은 국제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이 지속됐으며 국내 철 스크랩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남부지역 제강사부터 시작된 철 스크랩 가격 인상 릴레이는 전국 주요 제강사로 이어져 등급별 톤당 2~4만원 인상하면서 국내 철 스크랩 시황을 뜨겁게 달궜다.
  
 철 스크랩 업계는 지속된 가격 하락과 입고통제 및 차량 대수제한으로 인한 피로감은 더할 나위 없이 컸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국제 철 스크랩 가격뿐만 아니라 원료탄, 빌릿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전세가 역전되기도 했다. 더욱이 국내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동량 흐름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물량 잠김 현상까지 발생해 제강사들은 연말 철 스크랩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올해 국내 철 스크랩 시황 반등은 올해 연말부터 철 스크랩 가격 인상됨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제강사들이 철 스크랩 가격을 인상하면서 톤당 2~4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이 추세로 간다면 1월말까지 톤당 2만원 더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 철 스크랩 업계 과제
 
 한국철강자원협회(회장 박영동)는 2016년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제조업으로의 환원, 철 스크랩을 폐기물에서 제외 요청, 철 스크랩 수집·운반차량 적재함 덮개 기준 유지, 폐자동차 파쇄잔재물(ASR) 처리방법 법률 상충 문제 등의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자원협회는 철 스크랩업종이 한국표준산업분류상의 잘못된 분류라고 통계청에 이의를 제기했다. 2008년 제9차 산업분류 과정에서 제조업에서 하수폐기물처리 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으로 분류되면서 공장건설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2017년 적용되는 제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시는 종전과 같이 제조업으로 환원해 원활한 사업 입지 확보와 공장건설이 이뤄지도록 해 철 스크랩 산업이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 철 스크랩을 폐기물에서 제외할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발생원에 따라 개별법을 적용해 처리, 처분, 재활용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철 스크랩은 철근, 형강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전기로 제강업의 필수적인 원재료로 유가자원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자원협회는 또한 폐자동차 파쇄잔재물(ASR) 처리방법 법률 상충 문제를 환경부에 건의했다. ASR(파쇄잔재물)은 기존 폐기물관리 법상의 슈레더 등 철 스크랩업체가 처리 가능했던 것과 달리, 자원순환법에서는 파쇄잔재물 전문 재활용업체에 인계해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자원협회는 철 스크랩 부가세매입자납부특례제도가 2016년 10월 1일 시행된 가운데 무자료로 매입하는 물량에 대해 이를 인정해주고 일정 수준의 세율을 결정해 부과하게 되는 ’소득세 원천징수제’가 추가로 도입될지 주목하고 있다.
 
 자원협회 관계자는 “방통차 덮개 설치 기준 일부 완화된 것 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며 “2017년에도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철스크랩위원회는 2016년 ‘철스크랩 환경변화 대응 및 품질향상 유도’에 기본 목표를 두고 주변국 철 스크랩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 수립, 철 스크랩 분류기준 조정, 우수 철 스크랩 중소 공급사 선전 및 홍보 사업을 중점 추진했다.
 
 위원회는 ‘주변국 철 스크랩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수립’ 사업을 통해 최근 급변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철 스크랩 경영 및 유통 환경변화에 국내 철 스크랩 업계가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도출을 목적으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또 철 스크랩 거래기준인 ‘철 스크랩 분류기준 조정’ 사업을 통해 2010년 이후 변화된 철 스크랩 거래현실, 철 스크랩 선호도 및 가공설비 개선 등이 현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수요?공급사의 상호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 특히 철스크랩위원회가 최근 고의적으로 불순물을 혼입한 업체에 대해 심의 결과에 따라 사법기관 고발 조치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철 스크랩 업계 대응전략과 비전은
 
 철강산업에서 십여년 전에 본격화된 중국의 위협이 앞으로는 철 스크랩산업에서 본격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시 말해 중국이라는 철 스크랩 공급국의 등장은 거대 수출국이 출현하는 것이며 수입제약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철 스크랩 산업으로서는 변화하는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적기에 반영하는 새로운 발전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오래전에 일본은 한국의 철 스크랩 자급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하게 한국시장에 대한 연계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다른 수출대상국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일본의 전략은 자국내에서 공급하는 철 스크랩이 구매처만 찾는다면 충분히 수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하고 있다.
  
 전기로는 에너지 비용 증가로 철 스크랩 공급 및 가격 안정성이 미흡하다. 특히 국내 소비 철 스크랩 중 23% 수입이며 고급 철 스크랩 공급은 부족한 상태다.
 
 특히 철 스크랩은 국내 주력기간산업인 철강산업에 유일하게 국내 공급이 가능한 제철원료이다. 상호연계성을 갖되 독립적 산업으로 인식하고 철 스크랩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추진돼야 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철 스크랩 산업의 강건성이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다.
 
 이에 정부가 최근 전기로 등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5대 핵심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고급 철 스크랩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내년 중으로 철 스크랩 전문 가공시범공장 지정 운영 등 유통·가공체계 개선과 대체원료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철근과 형강 등 건설자재 등을 생산하는 전기로의 경우 원료 확보 및 비용 절감 등 경쟁력 확보방안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는 산업부는 철 스크랩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별·등급별 전문 철 스크랩 유통·가공업체 육성방안 마련 및 거점별 철 스크랩 전문 가공시범공장 지정 운영을 추진 중이다.
 
 철 스크랩 관계자는 “특히 철 스크랩 가공설비 도입시 철 스크랩을 물량확보가 유리하고 재고 관리 용이, 운반비용 절감, 거래 신뢰도 향상 등의 이점이 발생한다”며 “철 스크랩 설비를 통해 저급 철 스크랩을 고급화 동시에 구매 원가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공설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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