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주 부진 지속…1월 수주실적 5척 불과

조선 수주 부진 지속…1월 수주실적 5척 불과

  • 수요산업
  • 승인 2017.02.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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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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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삼성ㆍ대한조선, 마수걸이 수주…대우조선 등 실적 전무

  지난해 극심한 수주절벽에 놓여 있던 국내 조선업계가 새해 들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업계가 기록한 신규선박 수주실적은 5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탱커선사인 DHT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해 간신히 마수걸이를 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기대를 모았던 1조5,000억원 규모의 '매드독(Mad Dog)Ⅱ 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수주한 데 이어 1월 중순에는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1척을 약 2,700억원에 수주했다. 하지만 두 건 모두 지난해 말부터 수주가 예고돼 있었고 실제 계약만 연초에 체결된 것들이다.

  빅3 가운데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1월 수주에 실패했다. 나머지 중소형 조선사들 가운데 대한조선만 수주실적을 남겼다. 대한조선은 지난달 7일 SFL(Ship Finance International)로부터 11만4000DWT급 LR2(Long Range2)탱커 2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통상적으로  1월이 비수기로 분류되긴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이 최악의 수주가뭄을 겪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 점은 우려스럽다. 지난해 1월의 경우, 빅3 조선사는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고, 2월에야 겨우 3건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수주절벽' 현상은 현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어 적어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세계적인 업황이 여전히 나빠 발주 물량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조선시황은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지겠지만 과거(2011~2015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클락슨은 올해 세계 발주량이 2,050만CGT로 2016년대비 84% 증가하겠지만, 이는 2011~2015년 평균(4,204만CG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주잔량 순위에서 일본에 역전당한 우리나라는 1월 수주 부진으로 2위 자리 재탈환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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