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환)는 원자로 수위계측기의 배기구에서 냉각수가 누설돼 지난해 12월 가동을 중단한 한울 5호기의 재가동을 3일자로 승인했다.
수위계측기는 사고 시 원자로내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한 설비로, 지난해 12월20일에 현장 작업자가 이 장치에서 방사능이 포함된 미량의 냉각수가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수동으로 정지했다.
조사 결과, 냉각수 누설은 수위계측기의 배기구에 내장된 밴트볼(Vent Ball·직경 4.7mm)의 표면이 부식됨에 따라 미세한 틈이 생겨 격납건물 내부로 냉각수가 누설(누설률 0.055gpm, 총 888.8ℓ)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식의 주요 원인은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강 재질을 사용해야 하지만 탄소강 재질이 사용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누설 발생으로 격납건물 외부로의 누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당시 작업자 피폭도 제한치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원안위는 문제가 된 밴트볼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교체토록 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1차 계통 냉각수를 밀봉하고 있는 부품의 적절성을 확인하도록 했다.
또한 향후 성능에 영향을 주는 부품에 대해서는 재료 확인을 의무화하는 등 품질관리를 강화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