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 지역생산 네트워크 구축 필요

ASEAN 지역생산 네트워크 구축 필요

  • 일반경제
  • 승인 2017.03.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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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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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한·아세안 기업 간 지역생산 네트워크 구축전략' 보고서

 장기적 안목에서 한국 기업들이 ASEAN 지역에서 토착 기업과의 협업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한·아세안 기업 간 지역생산 네트워크 구축전략’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2015년 한·ASEAN 교역액은 이미 1,198억달러, 한국의 대(對)ASEAN 투자액은 57억달러로 ASEAN은 한국의 제2대 교역 대상지이자 투자처로서 중요성을 갖는다. 특히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회귀, 그리고 미·중 간 통상 갈등 심화는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KIEP는 이러한 상황에서 한·ASEAN 기업 간 지역생산 네트워크의 구축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한편 ASEAN 회원국은 근래에 자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참여를 지원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KIEP는 “비록 한국 기업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직 아니지만, ASEAN 각국 정부의 지원하에 성장할 토착 기업의 성장과실을 우리 진출 기업이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우리 진출 기업의 생존 가능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고서는 일본은 “이미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ASEAN 각국에 생산 거점을 설립하고, 이를 연결해 정보나 지식·경험·노하우를 공유하고 위험을 분산 관리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은 생산공정을 표준화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분업체계를 ASEAN 지역에 구축해 현지에서 부품 및 부분품을 생산 및 조달함으로써 적시에 생산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 같은 구조는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는 현지 기업의 제품을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데 기여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ASEAN 현지 기업을 일본 기업의 생산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현지 진출국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needs)나 기호 등을 파악하고 제품의 디자인 및 기능, 그리고 특성에 적용해 효과적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고서는 “(우리나라 진출 기업들의) ASEAN 현지 기업 활용 비율이 일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그 원인은 단기에 ASEAN 지역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대·중·소 기업이 동반 진출하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면서 “대기업에 의존적인 구조는 협상력을 떨어뜨려 수익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고, 대기업의 경영 상태에 따라 중소기업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지역생산 네트워크 구축 기반 마련 방안으로 ▲현지 토착 기업과 진출 기업 간 협력 포럼 활성화 ▲기술교류 사업 강화 ▲현지 진출국 기술 표준화 지원 등을 강조했다. 또한 진출 기업의 지역생산 네트워크 구축 방안으로 ▲진출 기업 간 협업 강화를 통한 다양한 거래선 확보 ▲인수·합병한 현지 토착 기업의 유통망 활용을 통한 내수 시장 진출 확대 ▲현지 진출국의 지원산업 육성정책의 활용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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