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 결함, 그랜저·소나타 등 17만대 리콜

현대차 엔진 결함, 그랜저·소나타 등 17만대 리콜

  • 수요산업
  • 승인 2017.04.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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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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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부터 리콜 개시

  그랜저, 소나타 등 현대·기아자동차의 5개 차종에 장착된 세타2 엔진의 제작 결함이 발견돼 차량 약 17만대가 리콜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그랜저(HG), 소나타(YF), K7(VG), K5(TF), 스포티지(SL) 등 현대차의 5개 차종 17만1천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으로 그랜저 11만2,670대, 소나타 6,092대, K7 3만4,153대, K5 1만3,032대, 스포티지 5,401대다.

  이는 최근 5년간 단일 사안으로 리콜된 사례 중 현대차 아반떼 등 19개 차종(82만5천대·2013년), 르노삼성 SM5·SM3(39만2천대·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국토부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현대차의 일부 모델에서 엔진 소착(마찰열로 인해 접촉면이 달라붙는 현상)으로 인해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는 언론 보도와 소비자 신고가 이어지자 작년 10월 제작결함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맡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에서 소착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과 함께 이것이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제작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를 지난달 말 국토부에 보고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세타2 엔진 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할 당시 국내 차량의 경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 자진 리콜을 결정하면서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초 국토부는 세타2 엔진에 대한 리콜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기 위해 이달 20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상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대차가 지난 3일 국토부에 자발적인 리콜 시행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전날 리콜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제작결함 조사를 종료하고 시정계획의 적정성만 평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전체 리콜 대상 차량을 대상으로 소음 정도를 측정하는 등 추가 검사를 한 뒤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차량에 대해서만 새롭게 개선한 엔진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엔진의 일부 부품 결함으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해 소규모 리콜이 이뤄진 적은 다수 있었지만 엔진 전체를 교체하는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리콜 개시 시점은 새 엔진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 엔진 수급 상황, 리콜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올해 5월 22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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