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년 연속 이어오던 자동차 450만대 생산량이 420만대 수준으로 급락하며 내줬던 세계 완성차 생산국 위상이 흔들렸던 한국이 올해는 더욱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빅5 자리를 내준 한국이 올해도 생산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6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의 자동차 생산은 107만1,349대로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반면 멕시코는 84만1,453대로 한국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2%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현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빅6 자리마저 내주게 될지도 모른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1분기 생산량은 지난 2010년 97만4,388대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문제는 다른 나라보다 감소폭이 크다는 점.

  한국의 1분기 생산량 감소율은 2.8%로 글로벌 완성차 10대 생산국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특히 톱 10 가운데 전년보다 생산량이 감소한 나라는 한국 포함 미국(-2.1%), 캐나다(-2.5%) 등 3개국이었는데 한국의 실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국내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내수는 1분기 37만4,451대로 지난해 36만8,492대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수출은 65만3,205대에서 62만8,172대로 크게 감소했다.

  한국은 2005년 완성차 생산국 순위 5위에 오른 후 2015년까지 11년 연속 빅5를 유지하다 지난해 인도에 뒤져 6위로 내려앉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자동차생산 시장은 제품 원가가 높고 내수는 정체돼 있어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국내 자동차 생산 공장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7위 멕시코에 역전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