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가격 0.9~4.5% 떨어져…주석은 1.2% 상승
수요 회복 더디지만 공급여건 따라 등락 좌우
지난 5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비철금속 가격이 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전기동, 알루미늄, 아연, 연, 니켈 가격이 4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5월 평균가격은 전기동이 톤당 5,591.48달러(-1.9%), 알루미늄 1,914.14달러(-0.9%), 아연 2,590.24달러(-1.6%), 연 2,131.67달러(-4.5%), 니켈 9,154.29달러(-5.3%), 주석 2만230.95달러(+1.2%)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니켈 가격 하락이 가장 두드러지면서 5월 30일 기준으로 톤당 8천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하며 월말 종가 기준으로 9천달러대를 겨우 유지했다.
지난달 비철금속 가격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도 달러가치 하락 등 원자재 시장의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5월 4주차부터는 반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상승압력을 받은 채 5월 거래가 마무리됐다.
5월4주차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미 달러인덱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추진력이 약화되면서 전주대비 0.7% 하락한 97.25를 기록했는데, 같은기간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49.8달러로 전주대비 1.1% 하락하면서 종전 사우디, 러시아 간 감산기간 연장합의에 따른 상승동력이 소모되고 있다.
전기동은 프리포트 앤 맥모란(Freefort & McMoRan)사의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Grasberg)광산에서 4천명에 달하는 인력의 파업사태로 인해 공급차질 가능성이 재차 제기되고 있어 상승압력이 커졌지만, 중국의 4월 전기동 수입량이 전년대비 40.7% 감소함에 따라 상기 상승세를 일부 상쇄시켰다.
알루미늄은 단기적으로 박스권을 형성했는데, 시장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중국의 감산 가능성은 현재 알루미늄 가격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Chalco사는 현재 중국 정부가 알루미늄 생산설비 가동을 엄격히 조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겨울철에 중국 정부가 대기질 악화를 통제하기 위해 알루미늄 생산을 조절할 것이라는 시장 견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알루미늄 가격은 2분기에 강세가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1분기 공급부족이 나타나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연은 지난 4월 중국의 제련 아연 및 아연 정광 수입량이 전월 대비 각각 21.4%, 44.2% 증가했는데, 이는 아연에 대한 추가적인 공급 부족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글렌코어가 50만톤 설비를 재가동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6월 가격 상승세가 점쳐진다. 올해 전체적으로 25만톤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고, 2분기 성수기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아연 제련업체들이 정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수시장이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인도의 알루미늄 생산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도 국내 수요 증가를 방증하는 것으로, 아직 알루미늄 시장의 공급과잉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니켈은 4월 중반 이후 수급 부진으로 6월에도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 특히 4월 중순 이후 스테인리스스틸과 배터리 부문 수요가 줄면서 2분기 수요가 1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니켈 원광 공급상황은 완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달 필리핀의 환경자원부 교체로 인해 광산규제 정책강도가 완화되면서 가격상승에 제동이 걸렸으며,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기업인 PT Antam사가 총 16만5,000톤의 니켈원광을 중국에 수출했다는 소식에 LME 니켈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지난달 유일하게 가격이 상승한 주석은 3분기에도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지만 공급이슈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추가 상승 요인은 별도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글로벌 재고 수준이 예년에 비해 줄어 있고 중국의 환경감시로 인한 제련생산 축소, 7~9월 미얀마 우기에 따른 공급 축소가 주석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