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회 SSS) 무역이슈에 매몰되지 말아야

(32회 SSS) 무역이슈에 매몰되지 말아야

  • 철강
  • 승인 2017.06.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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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정원 jw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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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등 또 다른 위협 요인 존재

26일부터 열린 제32회 SSS(Steel Survival Strategies)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역확장법232조 조사와 그 결과에 대한 예측이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세계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의 강한 보호무역주의가 장기적으로 기업에 좋은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 일부는 중국의 과잉생산과 무분별한 수출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고 또 일부는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그러나 한 쪽에서는 현재 미국의 무역정책이 철강 수요 감소 경향을 반전시킬 수 있는 시장 개척이나 신제품 개발 등 정말 중요한 주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오 마르체가글리아(Antonio Marcegaglia) 마르체가글리아(Marcegaglia SpA) 회장은 현재 미국의 무역확장법232조 조사는 냉전시대 사상에 부합하는 시대착오적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이 파이를 가지고 다투기 보다는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정한' 자유무역을 지지하지만 현재의 경색된 정치상황으로 공정한 무역 환경이 왜곡됐다"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가 급격히 퍼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이미 미국의 폭넓은 보호 조치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드윈 바송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사무총장 역시 이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 철강업계에 부는 보호무역주의 바람은 단기적으로는 철강업 보호장치가 될 수 있지만 보다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자유무역'은 없다

철강노동자연합(United Steelworkers union)의 국제 회장인 레오 제라드(Leo Gerard)는 '자유무역'은 없다며 미국 무역정책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 그는 "모든 무역은 규제받는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제라드는 "중국이 철강에서부터 태양전지판에 이르기까지 과잉생산과 덤핑판매를 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런행태는 자국의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지만 상대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균형잡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무역 규칙'"이라며 트럼프의 광범위한 철강 무역구제정책을 지지했다. 제라드는 도로 및 교량 등 인프라에 사용되는 철강재, 군사용 트럭 뿐 아니라 상업용 트럭에 사용되는 철강재까지 안보개념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보이지 않는 위협

반대의견도 존재했다. 한 철강업계 컨설턴트는 무역정책에 매몰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 점검해야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에 무역 뿐 아니라 다양한 위협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액센츄어(Accenture LLP)의 존 리히텐스타인(John Lichtenstein) 대표는 "글로벌 철강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리히텐슈타인에 따르면 대불황 이전 10년간 철강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5%에 달했다. 그러나 향후 20년간 철강수요 증가율은 1.1%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2035년 전세계 철강수요는 18억톤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철강수요에서 겨우 3억톤이 늘어난 수준이다.

다른 위협은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경제는 이미 철강업계에 깊숙히 들어와있다. 리히텐슈타인에 따르면 중국의 알리바바는 이미 다양한 품목의 철강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철강업계는 디지털플랫폼 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D프린팅으로 경량, 고부가가치 제품이 철강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깊게 살펴야한다. 이러한 대체제는 매우 경제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위협적이다.

리히텐슈타인은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그 승리는 한 순간의 영광으로 끝날 수 있다"며 철강사들도 무역정책보다는 제품개발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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