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의 불편한 진실과 적자생존(適者生存)
철강산업의 불편한 진실과 적자생존(適者生存)
  • 정하영
  • 승인 2017.10.18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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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는 지난 10월 11일자 신문 대장간에서 현재의 통상압박이 결코 극복하기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보다 본질적인 과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의 극단적 보호무역주의는 정치 상황과 시류에 따라 변화될 수 있지만 중국과 일본 등 철강 강국의 구조조정과 구조개편 실현에 따른 경쟁력 강화는 보다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시기에 대표적 철강산업 분석 기관 중의 하나인 엑센츄어(Accenture LLP)가 최근 철강업계 리더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사실, ‘불편한 진실’을 주장하고 나섰다.

  엑센츄어는 현재 철강업계가 공급과잉과 보호무역 이슈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급한 문제는 이 두 가지 이슈뿐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섯 가지 이슈 중 우선 전 세계적인 철강 수요 증가율 둔화 또는 수요 감소 가능성과 이로 인한 공급 과잉 문제의 지속이 철강산업의 진보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부가가치의 아이러니’ 문제는 더 강하고 더 가벼운 철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철강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70년 전 자동차 가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철강금속은 2014년 6%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철강사들의 수익 창출 능력을 저하시키고 가격책정 역량 역시 축소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슈는 철강산업에서도 디지털화가 확산되면서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이미 철강 유통의 20% 이상이 전자상거래로 거래되고 있다. 
  또한 단순한 B2B사이트가 아닌 플랫폼 방식이 확산의 주인공이다. 

  다섯번째는 철강산업에서 불변의 진실로 통했던 ‘규모의 경제’가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순환 경제의 부상과 기후변화가 주요 이슈가 되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저탄소 생산 공정에 부합한 작은 공장이 증가하고 있다.

  액센츄어는 이미 철강업계가 이러한 이슈들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한 글로벌 철강업계 재편의 물결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급격히 진화하고 있는 철강산업 생태계에서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치밀한 준비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당연히 위 다섯 가지 불편한 진실을 포함한 생태계 변화를 직시하는 것이다.
현재 철강업계가 공급과잉과 무역이슈에 매몰돼 여타의 문제들을 간과하는 것은 곧 지속생존을 불가능하게 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업계 전체적으로 대체재 문제, 경량화·고강도화가 갖고 오는 고부가가치의 함정, 가격책정 방식의 전환, 전자상거래 확산 등과 같은 생태계 변화가 초래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제품을 만들 수 있고 팔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개별 철강사들의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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